[풍경소리]젊은 도시, 기업가정신의 유성구가 되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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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경소리]젊은 도시, 기업가정신의 유성구가 되려면

최종인 한밭대 기획처장.한밭대기술지주(주) 대표

  • 승인 2018-03-19 19:20
  • 신문게재 2018-03-20 23면
  • 임효인 기자임효인 기자
최종인
최종인 한밭대 기획처장.한밭대기술지주(주) 대표
인구감소로 30년 뒤 사라질 지방도시는 경북 의성, 사라질 위험도가 가장 낮은 곳은 대전 유성구이다. 일본에선 고령화로 쓰레기를 제때 처리 못하고 쌓아두는 '쓰레기 집'이 15%나 된다. 가끔 고독사후 오랜 시간 뒤 쓰레기와 같이 발견되기도 한다니 안타까운 심정이다. 유성구의 소멸위험도가 낮다고 대전 또한 안심할 수 없다. 대전의 동부(중구, 동구)도 향후 위험하다는 한국고용정보원의 분석(2017)이다.

역동성 유지의 도시 조건을 '기업가정신'이란 관점에서 살펴보자. 대표적 외국 사례는 미국 동남부 리서치트라이앵글이다. 세계적 대학인 듀크, UNC-채플힐, NC State가 위치한 더럼, 채플힐, 랄리 세 도시 인구는 각각 22만, 6만, 45만의 작은 도시다. 세 도시를 연결한 삼각형 안에 연구단지인 RTP를 만들었다. 세 대학 교수와 졸업생들의 창업은 좋은 일자리를 제공해 준다. 3조원의 매출로 성장한 SAS는 NC State 통계학과 제임스 굿나잇 교수창업이며, 바이오 CRO 세계 1위인 퀸타일스(Quintiles)도 UNC-채플힐의 교수창업이다. 교수와 동문이 중심이 되어 자발적 자금지원을 제공하는데, 캐롤라이나 엔젤네트웍(CAN), 울프팩 투자네트웍(WIN), 듀크엔젤네트웍(DAN)이며, 이들은 연합체로 트라이앵글 벤처연합회(TVA)를 조성해 경쟁과 협력중이다.

35만명이 사는 유성구에는 KHC(카이스트, 한밭대, 충남대)라는 종합 대학과 자운대라는 3군 교육기관 등과 정부출연연구소가 있다. 유성구 내 3개 대학들 또한 엔젤네크웍을 만든 바 있다. 카이스트엔젤 네트웍, 한밭엔젤조합 등이다. 대학교수들의 창업성과와 일자리창출 효과도 두드러진다. 한 예로 한밭대 박장우 교수는 ㈜나노신소재를 창업, 코스닥 상장후 2017년 매출액 460억과 200개의 좋은 일자리를 만들었다. 대부분이 지역 내 대학 출신 고용이라 그 의미가 더욱 크다.

유성구가 기업가정신의 세계적 모델 도시가 되려면 세 가지 조건이 요구된다. 첫째, 누구나 새로운 지식과 아이디어를 가치로 변화시킬 기업가정신 훈련의 학습(Learn) 도시여야 한다. 대학들의 특화된 전문프로그램을 한곳에 모으면 가능할 것이다. 둘째, 아이디어를 프로토타입의 시제품으로 쉽게 만들 수 있는 메이커스페이스(Makerspace) 도시여야 한다. 어린이부터 노인, 학생, 성인, 군인들이 협업작업을 할 수 있는 공간을 접근성을 고려해 제공해야 한다. 셋째, 매력적 시제품 등을 비즈니스모델을 바탕으로 자금과 멘토들의 지원하에 가볍게 창업 실천(Launch)하는 도시여야 한다. 새로움을 학습하고, 만들고, 창업 실천하는 선순환의 내부설계가 무엇보다 필요하다. 유성구내 세 대학과 자운대, 출연연을 트라이앵글로 활용해 촘촘한 도시정책이 만들어지고, 지속 가능한 실천구조가 이를 뒷받침한다면 유성구가 국내외 지역을 선도(Lead)할 수 있을 것이다.





최종인 한밭대 기획처장·한밭대기술지주(주)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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