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주현 논산경찰서장 |
헬렌 켈러는 ‘행복은 가치 있는 일에 충실할 때 얻어지는 것이다’ 라고 말했다.
이는 고령의 연세임에도 불구하고 사명감 하나만으로 한국전쟁 속의 강경이란 책을 발간하면서 강경의 비극적인 역사를 오랜 시간 공들여 발굴해내고 정리하신 정현수 원장님을 두고 한 말이라 생각된다.
강경은 내가 태어나고 자란 곳이다. 내 마음 속의 강경은 금강의 물안개가 자욱이 덮이면 멀리 나바위 성당이 신비롭게 떠오르고, 채운산과 옥녀봉이 온화한 품으로 안아주는 그런 곳이다.
그런데 이 책을 접한 후 실상은 수많은 이념의 갈등과 끔찍한 전쟁의 참상, 순교의 역사가 곳곳에 묻혀있었단 사실을 알게 되었기에 크게 놀라지 않을 수가 없었다.
게다가 책 속의 등장하는 몇몇 분들은 어릴 때 내가 직접 보았거나 익히 존함을 들었던 분들이라 그 참상이 더욱 내 맘 속 깊은 곳까지 절절하게 와 닿았다.
이러한 피를 토하는 증언이나 기록들이 없었다면 평화로워만 보이는 이 곳 강경에서 그토록 끔찍한 일들이 있었으리라 그누가 짐작이라도 할 수 있었을까 라는 생각을 가져본다.
역사란 결국에는 작은 조각 하나라도 왜곡이나 날조가 불가능하며, 언젠가는 구석구석까지 그 실체가 밝혀져 드러난다는 사실을 ‘한국전쟁 속의 강경’이란 책을 통해 새삼 확인할 수 있었다.
특히, 이 책은 오늘의 민주경찰이 있기까지 조국수호를 위해 피 흘려 산화하신 정성봉 강경경찰서장 등 83위의 순국경찰 선배님들의 숭고한 발자취를 엿볼 수 있어 호국경찰의 역사적 자료로서도 그 의미가 크다고 생각한다.
하마터면 역사 속에 잠겨 지워질 뻔 했던 사실들을 이렇게 책으로 살려내어, 당시의 참상들을 낱낱이 알리고 많은 무고한 분들의 희생이 헛된 죽음이 아니었음을 깨닫게 해주신 정현수 원장님과 증언해주신 모든 분들께 다시 한 번 깊은 감사의 인사를 전해드리고 싶다.
특히, 저자인 정현수 前 강경역사문화연구원장님은 1970년 강경으로 이주해 강경사람이 되었다. 그동안 강경읍번영회장과 강경역사문화연구원장을 맡아 일하면서 지역사회 발전과 강경의 역사와 문화를 발굴하고 널리 알리는데 크게 기여해 지역사회에 큰 귀감이 되고 있는 분이다.
모쪼록 그분들의 희생이 헛되지 않도록 이 책의 내용이 후손들에게 널리 알려져 이 땅에 6.25 전쟁과 같은 참화가 다시는 일어나지 않기를 기원한다.<신주현 논산경찰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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