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요일&과학] 옥시크린과 불스파워 대덕특구에서 탄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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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요일&과학] 옥시크린과 불스파워 대덕특구에서 탄생했다?

화학연 설립 2년만에 개발된 옥시크린
4년 연구와 주행으로 국내산 엔진 보호제 만들어

  • 승인 2018-03-20 13:42
  • 이해미 기자이해미 기자
“빨래 끝~” 광고 멘트로 유명세를 탔던 ‘옥시크린’, 엔진 내벽을 보호해주는 ‘불스파워’. 두 제품은 모두 대중적인 인지도와 꾸준한 판매고를 올리고 있는 스타 상품이다. 이 두 제품은 성분도 활용분야도 다르지만 단 하나의 공통점이 있다.

올해로 설립 46주년을 맞이한 한국화학연구원을 대표하는 기술이전 상품이라는 점이다.

▲국내 최초 표백제, 옥시크린

옥시크린은 국내 최초 의류 세탁용 표백제다. 1984년 출시된 이후 30여 년 동안 세탁 표백제의 대명사로 불린다.



화학연이 옥시크린 개발에 착수한 건 1979년이다. 당시 국내 세제 업계는 원료 전량 수입에 의존했다. 화학연은 표백과 살균 냄새 제거뿐 아니라 옷을 삶지 않아도 옷감 손상없이 삶은 효과를 내는 고기능성 표백제 제조기술을 만들기 위해 집중했다.

당시 화학연은 설립 2년차에 불과했기 때문에 장비나 시설이 변변치 못했다. 그럼에도 6개월 만에 옥시크린을 만들어내며 세제시장을 뒤흔들었다.

옥시크린에 적용된 발생기 산소기술은 세제에 표백 작용을 하는 활성산소를 발생시키는 방법이다. 물을 정화하는 환경친화적 기능까지 더해져 표백제로는 최초로 미국 환경 마크인 그린실을 획득했다.

(구)동양화학공업은 화학연으로부터 기술이전을 받아 1984년부터 생산했다. 2013년 기준 옥시크린 연매출은 1000억원, 누적 총매출은 1조원다.

최근 옥시 가습기 살균제 문제가 불거지며 옥시의 대표상품인 옥시크린에 대한 평가도 절하되고 있지만, 국내 기술로 개발한 첫 세제다.

불스파워
▲4년의 연구로 개발된 국민 엔진 보호제 불스파워

불스파워는 1998년 ‘마이카’ 시대가 열리며 자동차 엔진 수명연장을 위해 개발됐다.

화학연은 2종의 첨가제를 배합 패키지를 개발했다. 엔진오일에 첨가해 물성을 측정하고, 엔진 보호제 개발을 의뢰한 (주)불스원의 요구 사항에 맞춰 2년간 실제 자동차를 이용한 주행시험을 반복했다. 보호제 첨가 전파 후의 엔진 윤활유 물성변화를 추적 조사하기 위해 1만 5000㎞에 달하는 거리주행까지 진행했다.

구체적인 주행실험 결과 화학연은 엔진 보호제 개발품을 첨가할 경우 장거리 주행 후에도 엔진의 주요 마모 성분인 철 함량 증가가 미미함을 확인했다. 개발품을 첨가하지 않은 차량은 주행거리가 1만㎞를 넘기는 시점부터 철 함량이 급격히 늘었다.

화학연은 수입품에 첨가된 염소화파라핀이 엔진 표면 온도인 섭씨 200도 부근에서 엔진 윤활유를 고형화시키는 탄화현상을 발견했고, 개발제품에는 염소화파라핀을 원천적으로 배제했다.

대신 내마모제인 유기몰리브덴계 첨가제를 활용해 유해성이 적은 신개념 엔진 보호제를 개발하게 됐다.

화학연은 약 4년간의 연구개발을 통해 개발한 제조기술을 2001년 기업에 이전했고, 불스파워라는 이름으로 국내시장에 안착했다. 이해미 기자 ham7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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