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대전패션월드, “전문경영인 부재에 원인”

  • 경제/과학
  • 유통/쇼핑

위기의 대전패션월드, “전문경영인 부재에 원인”

상가 공실률 70% 매달 100만원씩 손실
전문경영인 없고 분양상가 한계
“청년창업 공간과 야신장 전환을”

  • 승인 2018-03-15 11:06
  • 임병안 기자임병안 기자
패션월드1
패션월드 내 에스컬레이터가 멈춰 있다. 의류상가 상당수 문을 닫았다.
대전의 의류 쇼핑업계를 대표했던 '패션월드'가 심각한 경영난에 빠진 가운데 전문경영인 부재와 분양방식의 상가운영이 지금의 사태를 불렀다고 분석하다. 현재 181개의 점포 중 34곳만 운영 중으로 건물 전체를 매각하기 위해 패션월드 전체를 부동산 시장에 매물로 내놓은 상태다. 상인들은 지자체가 나서 중소상인 상점가 등록이나 틈새 전략의 일환으로 야시장과 청년 창업공간으로 전환하는 방안을 검토해주길 기대하고 있다.

14일 찾은 패션월드는 작동을 멈춘 에스컬레이터가 손님을 맞이하고 있었다. 오가는 손님은 10명 미만이었고, 의류상가 절반은 문이 닫혀 있었다. 1층에서는 패션몰의 활기를 느낄 수 있었지만 2~3층에는 부동산중개사무소나 렌터카 사무실처럼 쇼핑과 거리 먼 사무실들이 입점해 있었다.

패션월드는 2004년 개장한 지하2층 지상3층의 스트리트형 쇼핑몰로 골목을 거닐듯 여러 의류판매장을 한 곳에서 비교할 수 있는 새로운 쇼핑단지로 주목받았다. 유럽 스타일의 쇼핑단지 설계에도 현재 의류매장 181곳에 70% 이상이 비어있거나 애초 목적과 다른 용도로 사용 중이다. 영업이 안 돼 문을 닫은 상가 분양자들은 교통유발금, 환경부담금 등 매달 100만원 가량의 손실을 감당하고 있다. 상가 분양자들은 임대료를 대폭 낮춰도 상점 운영자가 없어 방문판매 사무실이나 개인 창고 등으로 임대하고 있다.

패션월드에서 남성의류 상점을 10년째 운영 중인 A씨는 "비슷한 형태의 의료쇼핑단지가 여럿 개발됐고 2013년 준공한 계룡지하차도가 쇼핑몰 입구를 가로막듯 놓여 이때부터 매출이 크게 떨어졌다"며 "롯데나 신세계 중심의 아울렛이 발달한 상황에서 분양상가 단지가 위축되는 건 어쩔 수 없는 사실" 이라고 답했다. 이어 "대부분의 점포가 단골 위주로 영업 중이고 최근 일반 사무실이 자꾸 들어와 패션몰과 멀어지는 건 아닌지 걱정스럽다"며 안타까움을 전했다.



패션월드2
패션월드 출입구에 지하차도가 조성되면서 방문객이 크게 줄었다는 게 상인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상권분석 전문가들은 스트리트형 상가의 침체원인을 효율적인 유명 브랜드 유치 실패와 소비자를 끌어들일 마케팅 관리자 부재에서 찾았다. 전문업체를 두고 브랜드 유치를 위탁하기도 했지만, 개장 2년간만 반짝 운영됐고, 상가 전체의 매출 및 마케팅을 관리할 전문경영인은 없었다.

상가분양자들은 패션월드 전체를 부동산 시장에 매물로 내놓고 매수자를 찾고 있다. 상인들은 전북 전주 남부시장 청년몰처럼 야시장과 청년 일자리 공간으로 전환해 관광과 쇼핑의 명소로 거듭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이에 관해 패션월드 대표위원회 관계자는 "시행사 한섬과 F&F를 제외하면 점주 대부분이 개인 중소상인이지만 상점가 등록 등 정부지원을 받기도 어려운 실정"이라며 “대전시가 패션월드 자체를 청년창업 인큐베이터로 명시해 지역경제 활성화에 도움이 되는 방안도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임병안·김시내 기자 victorylba@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외출제한 명령 위반하고 오토바이 훔친 비행청소년 소년원행
  2. 충남대병원, 만성폐쇄성폐질환 적정성 평가 1등급
  3. 상명대, 제25회 대한민국 반도체설계대전 'SK하이닉스상' 수상
  4. 생명종합사회복지관, 제15회 시가 익어가는 마을 'ON마을축제'
  5. 한국건강관리협회, 창립 60주년 6㎞ 걷기대회 개최
  1. [날씨] 단풍 절정 앞두고 이번 주말 따뜻한 날씨 이어져
  2. 서구 소외계층 60가정에 밑반찬 봉사
  3. 대전 노은지구대, 공동체 치안 위해 '찾아가는 간담회' 실시
  4. 샛별재가노인복지센터 생태로운 가을 나들이
  5. [현장취재]대전MBC 2024 한빛대상 시상식 현장을 찾아서

헤드라인 뉴스


내년 8월 국내 유망 중소기업들 대전에 집결한다

내년 8월 국내 유망 중소기업들 대전에 집결한다

내년 8월 국내 유망 중소기업들이 대전에 집결한다. 대전시는 '2025년 중소기업융합대전'개최지로 25일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올해 행사에서 대회기를 이양받았다. 내년 대회는 대전 컨벤션센터에서 열린다. '중소기업융합대전'은 중소기업융합중앙회 주관으로 중소기업인들 간 업종 경계를 넘어 교류하는 것이 목적이다. 분야별 협업 생태계를 구축하기 위한 지역별 순회하는 화합 행사 성격도 띠고 있다. 2004년 중소기업 한마음대회로 시작해 2014년 정부 행사로 격상되었으며 2019년부터는 중앙정부와 지방정부가 공동으로 개최하고 있다..

대전 사립대 총장 성추행 의혹에 노조 사퇴 촉구…대학 측 "사실 무근"
대전 사립대 총장 성추행 의혹에 노조 사퇴 촉구…대학 측 "사실 무근"

대전의 한 사립대학 총장이 여교수를 성추행했다는 의혹이 불거져 경찰이 수사에 나선 가운데, 대학노조가 총장과 이사장의 사퇴를 촉구했다. 대학 측은 성추행은 사실무근이라며 피해 교수 주장에 신빙성이 없다고 반박했다. 전국교수노동조합 A 대학 지회는 24일 학내에서 대학 총장 B 씨의 성추행을 고발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날 성추행 피해를 주장하는 여교수 C 씨도 함께 현장에 나왔다. 선글라스와 마스크로 얼굴을 가린 C 씨는 노조원의 말을 빌려 당시 피해 상황을 설명했다. C 씨와 노조에 따르면, 비정년 트랙 신임 여교수인 C 씨는..

[르포] 전국 최초 20대 자율방범대 위촉… 첫 순찰 현장을 따라가보니
[르포] 전국 최초 20대 자율방범대 위촉… 첫 순찰 현장을 따라가보니

"20대 신규 대원들 환영합니다." 23일 오후 5시 대전병무청 2층. 전국 최초 20대 위주의 자율방범대가 출범하는 위촉식 현장을 찾았다. 김태민 서대전지구대장은 마을을 지키기 위해 자원한 신입 대원들을 애정 어린 눈빛으로 바라보며 첫인사를 건넸다. 첫 순찰을 앞둔 신입 대원들은 긴장한 기색이 역력했고, 맞은 편에는 오랜만에 젊은 대원을 맞이해 조금은 어색해하는 듯한 문화1동 자율방범대원들도 자리하고 있었다. 김태민 서대전지구대장은 위촉식 축사를 통해 "주민 참여 치안의 중심지라 할 수 있는 자율방범대는 시민들이 안전을 체감하도록..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장애인 구직 행렬 장애인 구직 행렬

  • 내일은 독도의 날…‘자랑스런 우리 땅’ 내일은 독도의 날…‘자랑스런 우리 땅’

  • 놀면서 배우는 건강체험 놀면서 배우는 건강체험

  • 서리 내린다는 상강(霜降) 추위…내일 아침 올가을 ‘최저’ 서리 내린다는 상강(霜降) 추위…내일 아침 올가을 ‘최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