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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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대 미혼 4명 중 1명은 '캥거루족'인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신한은행이 발표한 '2018년 보통사람 금융생활 보고서'에 따르면 30대 미혼 중 45.6%가 부모 소유의 집에 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이들 중 절반은 경제적인 이유로 부모와 함께 거주하는 캥거루족인 것으로 밝혀졌다.
캥거루족이란 학교를 졸업해 자립할 나이가 됐음에도 경제적 이유로 부모에게 기대어 사는 젊은이들을 일컫는 말이다. 출생 직후 새끼를 어미배에 품고 다니는 캥거루의 특이한 생태를 빗댄 데서 유래됐다. 유사시 부모라는 단단한 방어막 속으로 숨는다는 뜻에서 '자라족'이라고도 불린다.
이번 조사 결과 부모의 집을 떠나지 않는 이유로는 생활 절약이 39.2%로 가장 높았으며, 독립 자금 부족이 33.4%, 집값 부담이 27.4%로 그 뒤를 이었다.
하지만 이런 형태는 비단 우리 사회만의 모습은 아닌 것으로 나타났다. 용어만 다를 뿐 세계 각국에 다양한 형태의 캥거루족이 존재한다.
미국은 성인이 됐지만 여전히 10대처럼 행동해 어른도 아이도 아닌 젊은이를 뜻하는 '트윅스터'가 있다. 프랑스는 독립할 나이가 된 아들을 집에서 내보내려는 부모와 아들 사이의 갈등을 그린 영화 탕기의 제목을 따 '탕기'라고 부른다.
이탈리아는 엄마가 해주는 음식에 집착하는 사람을 뜻하는 '맘모네', 영국은 부모의 퇴직연금을 축내는 '키퍼스', 독일은 집에 눌러앉은 사람을 가리키는 '네스트호커', 캐나다는 직장 없이 이리저리 떠돌다 집으로 돌아온 '부메랑 키즈'가 있다.
다양한 캥거루족의 모습은 결국 빠듯한 경제 상황을 해결하기 위한 젊은이들의 어쩔 수 없는 선택으로 보인다. 의미 없이 나가는 월세와 관리비, 식비를 쉽게 해결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부모의 입장에서는 언제까지 계속되고 있는 경제 지원에 대한 부담을 쉽게 지울 순 없는 현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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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지은 기자 yooje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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