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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만 해도 설레는 봄. 그러나 날씨가 따뜻해지면서 한동안 잊고 있었던 '미세먼지 공포'가 다시 찾아왔다. 일기예보는 연일 '맑지만 미세먼지는 나쁨'이다.
정부와 각 자치단체는 관련 대책을 내놓고 있지만, 대부분 시민들은 미세먼지의 대부분이 '중국'에서 온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실제로 국립환경과학원에 따르면 수도권은 대기 오염물질 중 '중국 발(發)'이 절반 이상인 것으로 드러났다. 이 중 대부분은 중국 동해안, 즉 우리나라 서해에 인접한 산둥에서 온 것으로 조사됐다. 최근 중국이 우리나라와 가까운 해안가로 공장을 이전하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의문도 끊임없이 제기되고 있다. 이에 대해 중국 언론은 오히려 "서울 스모그의 발생 원인은 높은 인구밀도와 대량의 자동차, 분진 등 때문"이라는 보도를 내놓았다.
미세먼지는 지름 10 마이크로미터 이하의 먼지로, 자동차, 공장 등에서 배출된 오염물질이 원인이다. 중국 쪽에서 온 스모그와 우리나라의 오염물질이 섞이면서 고농도 미세먼지가 된다. 미세먼지는 작은 입자로 몸 깊은 곳까지 침투한다. 미세먼지가 10㎍/㎥ 증가하면 폐암 발생 위험은 22%나 상승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013년 라쇼우-니엘센 박사팀 연구논문) 어린이는 호흡기 질환 사망률이 크게 높아지고, 성인이 된 후 까지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한다.
서울시는 지난 1월 미세먼지 대책의 일환으로 '출,퇴근 시간 대중교통 무료' 정책을 내놓았지만, 투입되는 예산에 비해 효과가 미비하다는 비판을 받았다. 대전시의 경우 지난달부터 노후 경유차 배출가스 저감장치 부착 및 저공해 엔진 개조 보조금 지원 사업을 추진 중에 있다. 미세먼지 담당 부서인 환경부는 국내 오염량을 줄이기 위해 다양한 미세먼지 대책을 마련하고 예보 전담팀도 구성했다. 그러나 시민들의 미세먼지 공포는 줄어들지 않고 있다. 미세먼지가 심한 날에는 편의점, 마트의 마스크가 동나는 '마스크 품귀 현상'까지 발생했다. 공기청정기 판매량도 매년 급등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환경부는 '6단계 미세먼지 예보 등급에 따른 행동 요령'을 발표하고, 미세먼지가 심한 날에는 실외 활동을 자제할 것을 당부했다. 그러나 날이 풀리면서 대기 상태가 나쁜 날에도 출, 퇴근 해야 하는 직장인들과, 매일 아이를 학교에 보내야 하는 학부모들의 걱정은 더 커졌다.
시민들의 생명을 위협하는 침묵의 살인자, 미세먼지. 좀 더 근본적이고 실효성 있는 대책이 필요하지 않을까?
조경석 기자 some7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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