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국에서]대전 분양시장 '동서 양극화' 해법없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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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국에서]대전 분양시장 '동서 양극화' 해법없나

  • 승인 2018-03-12 11:39
  • 신문게재 2018-03-13 3면
  • 원영미 기자원영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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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영미 경제과학부 기자
"큰 아이가 곧 중학교 갈 나이라 집을 팔고 이사를 갈까 생각 중인데, 지금 팔까 말까?"

요즘 가장 '핫' 하다는 대전 유성구 봉명동 호반베르디움에 사는 친구와의 통화 내용이다.

친구는 아이들이 중학교 갈 나이가 다가오자 둔산동이나 최근 분양한 탄방동 'e편한세상 둔산'으로 갈아타고 싶다고 했다.

게다가 최근 베르디움의 매매가가 한 달에 3000만원이 오르는 등 강세가 계속되는 분위기 속에 매매를 고민하는 눈치다.



KB국민은행이 지난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도안 2블록 베르디움의 일반 평균가(84㎡)는 4억 8500만원으로, 한 달 전(4억 5500만원)보다 3000만원이 올랐다.

이 친구는 전용면적 84㎡ 아파트를 3억 3000만원에 분양받았다. 입주를 시작했던 2014년 2월과 단순 비교하면 4년 만에 1억 5000만원이 오른 셈이다. 분양가의 절반 가량이 올랐으니 매도를 고민할 만도 하다.

도안에서 초등학생 자녀를 키운 부모들은 이제 학원가가 밀집한 둔산으로 나오고 싶어 한다.

탄방 2구역 재건축단지인 'e편한세상 둔산'이 들썩거리는 이유다. 현재 조합원 분양물량이 거래가 되고 있는 가운데 분양권 프리미엄이 1억원을 찍었다는 이야기까지 들려오고 있다.

이처럼 서구 분양권 프리미엄이 '억' 소리를 내는 반면, 동구 지역은 '미분양관리지역'으로 지정돼 대조적이다.

동구 용운동 '대림 e편한세상 에코포레'(재건축사업)는 일반물량 1320세대 중 1월 기준으로 427세대가 주인을 못 찾고 있다.

같은 브랜드를 사용하면서도, 다른 지역에 있다는 이유로 한쪽에서는 완판에 억대 프리미엄을 누리고 있고, 다른 한쪽에서는 미분양 신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아파트 분양시장의 '동서 양극화'가 뚜렷하다.

사실 대전의 동서격차 문제는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도시개발과 함께 교육의 중심축이 서구로 이동하면서 동구는 인구감소와 도시 노후화가 날로 심각해졌다.

대전시와 자치구 차원에서 원도심 활성화와 교육격차 해소를 위해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지만, 눈에 보이는 성과는 요원하다. 낙후지역에 대한 과감한 투자를 통해 격차를 줄여나가는 해법이 필요하다.
원영미 경제과학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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