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닷가 유원지나 유람선 위에서 갈매기들에게 새우과자를 던져준 경험 누구나 한번쯤은 있었을 것이다. 성인 팔 길이에 버금가는 크기의 갈매기가 하늘위에서 쏜살같이 날아와 조그만 새우과자를 낚아챌 때의 짜릿함은 경험해 본 사람만이 아는 기분이다.
그런데 이 갈매기가 새우스낵이 아닌 이를 찍고 있는 휴대폰을 물고 갔다면 얼마나 황당할까? 그런 일이 실제로 일어났다. 지난3일 유명 인터넷 커뮤니티에 “제 폰을 갈매기가 물어갔어요”라는 제목을 단 장문의 글이 올라왔다.
글을 게시한 제보자 A씨는 (평소 자주 찾던) “바닷가에 없던 울타리에 사람들이 많이 몰려 있어 가 보았더니 새우스낵을 주는 사람들과 갈매기들이 함께 어우러져 있었다”며 “그 모습이 신기해서 휴대폰을 꺼네 촬영하려는 순간 갈매기가 휴대폰을 물고(?)갔다는 것”이다. 정확히 말하면 발로 낚아채간 것이다.
A씨는 “갈매기가 지도 놀랐는지 바로 밷어 냈다”며 “하필이면 바위로 된 방파제 사이 구멍에 골인을 시켜 난감했다”고 토로했다.
그런데 왜 갈매기가 새우스낵이 아닌 먹지도 못하는 휴대폰을 공략했는지 의문이 든다. A씨는 이런 의문에 한 장의 사진을 덧붙였다.
휴대폰 케이스 뒤에 붙어있는 사진에는 바로 튀겨낸 것으로 보이는 먹음직스런 ‘닭다리’가 붙어있었다. 하늘을 날던 갈매기에 눈에는 사진 속 닭다리가 새우스낵으로 보였던 것이다.
A씨는 “이게 무슨 상황인지 뻥이라 말하고 싶지만 결혼 10주년 여행 다녀온 사진도 모두 방파제 구멍 속에 있었다”며 끝내 찾지 못한 휴대전화에 대해 안타까움을 표시했다.
사연을 접한 네티즌들은 댓글을 통해 인기 라디오 프로그램 ‘컬투’에 사연을 보내라고 남겼다. A씨는 “‘컬투’를 안 들어서 모르겠지만 사연은 보내 보겠다”며 “위로에 감사드린다”는 글을 추가했다.
인터넷 커뮤니티에 올라온 "제 폰을 갈매기가 물어갔어요"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
인터넷 커뮤니티에 올라온 "제 폰을 갈매기가 물어갔어요"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
금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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