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 번째 시집 '나는 고딩 아빠다'(2018·창비교육)를 출간한 정덕재 시인이 이 같은 소감을 밝혔다. 청소년 시집 '나는 고딩 아빠다'는 자녀의 고등학생 시절 나눈 대화나 일화를 예순여섯 개의 시로 담아냈다. 등굣길 자녀를 데려다 주면서 나눈 일상적인 이야기를 중심으로 10대 자녀의 생각과 고민이 무엇인지 들었다. 시인은 때때로 아들이 학교서 '땡땡이'를 치거나 벽 한켠을 주먹으로 쳐부수는 일탈도 덤덤한 어조로 써내려갔다. 아들의 부모이기도 하지만 시적 화자의 대상으로 아들을 바라봤기 때문에 가능했던 대목이다.
정 시인은 이번 시집을 많은 부모 자녀와 함께 읽었으면 좋겠다고 했다.
"10대 아이들 대부분이 개인의 관심 분야나 개성이 드러나지 않고 스스로 내적 갈등과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며 "그런 걸 많은 사람과 공유하고 싶다"고 말했다.
시 집필 당시 고등학생이었던 아들 현우 군은 이제 입대를 앞둔 청년이 됐다. 정 시인은 그런 아들이 세상에 보탬이 되는 사람으로 자라길 바란다.
시인은 "자기가 좋아하는 일 하면서 그 일이 사회에 보탬이 됐으면 좋겠다"며 "자신의 색깔과 타인과의 좋은 관계를 유지하면서 세상살이에 참여하며 커갔으면 한다"고 전했다.
이번 시집의 시적 화자인 아들 현우(21)군은 추천사를 통해 "고등학생 시절이 아빠의 시가 될 줄 몰랐다"며 "시에는 나와 아빠의 이야기뿐만 아니라 내 주변 친구들의 이야기까지 등장한다. 타임캡슐 같다"고 밝혔다.
정 시인은 1993년 경향신문으로 등단한 후 '비데의 꿈은 분수다', '새벽안개를 파는 편의점'을 냈다. 현재 대전작가회의 부회장을 맡고 있으며 스토리밥협동조합에서도 활동하고 있다. 임효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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