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리 톡] 열등 콤플렉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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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 톡] 열등 콤플렉스

[박경은·김종진의 심리상담 이야기]

  • 승인 2018-03-10 11:28
  • 김의화 기자김의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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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티 이미지 뱅크
우리나라 사람들의 열등감은 쌍꺼풀과 학력이 가장 많다고 한다. 요즘은 쌍꺼풀 없는 큰 눈을 매력적으로 말하기도 하지만 아직도 쌍꺼풀 있는 큰 눈을 선호하기에 외모의 얼굴 콤플렉스는 외까풀 눈. 그 외에는 학벌 열등감 때문에 학사, 석사, 박사를 위해 무한 달리기도 한다.

쌍꺼풀에 대한 심한 열등감을 가진 50대 여성이 있었다. 누군가 버스에서 자신을 바라보면 눈을 바라보나 싶어서 피했다. 재미있는 이야기라고 생각하며 말했는데 모임의 사람들이 웃지 않으면 쌍꺼풀이 없기 때문이라고 잘못 판단했다. 스터디에 늦게 도착하여 막 문을 열고 들어서는데 먼저 온 사람들이 웃고 있으면 쌍꺼풀이 없음을 흉보고 있다고 생각했다. 매사에 모든 것이 쌍꺼풀과 연결되어 있었다. 그런데 다른 사람들은 그녀가 왜 자꾸 고개를 숙이는지, 가끔 시무룩한지, 잘 삐치는 지 이유를 알 길이 없다. 그녀는 절대 자기의 입으로 쌍꺼풀에 대한 이야기는 하지 않기 때문이다.

학벌에 대한 열등감을 가진 30대 후반의 남성이 있다. 서울에 있는 대학을 나와 영국에서 공부까지 하고 온 유학파였다. 그런데 그는 서울에서는 최고 대학을 나오지 못했고, 유학도 알아주는 곳이 아닌 곳을 나왔다고 생각했기에 늘 열등감에 시달렸다. 몇 몇 교수들끼리 모여 이야기를 나누고 있으면 자신을 따돌린다고 생각했고, 학계에서 논문 발표 통과가 되지 않는 것도 학벌 때문이고 서울에서 교수가 되지 못하고 지방의 교수가 되었다고 한탄하며 학벌을 탓했다. 그런데 주위의 사람들은 살짝살짝 보이는 그의 미심쩍은 행동의 이유를 알지 못했다. 학벌의 열등감이라는 사실은 친구인 심리상담사에게 딱 걸렸다. 지식과 지혜를 배우려는 열정과 학력의 단계만 높이려는 열등감과는 상당한 차이가 있다.

열등감이니 콤플렉스니 하는 용어들을 일상생활에서 흔히 사용되고 있다. 그만큼 열등감은 그 사람의 행동과 생활에 많은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학력이나 외모, 키나 몸무게, 성격, 집안배경 등 다양한 것들이 개인에게 열등감이 될 수 있다. 열등감은 자신감을 떨어뜨리고 대인관계를 위축시킨다. 심한 경우 사회에서 고립되기도 한다.



열등감이 없는 사람은 없다. 어린아이는 힘센 부모를 보면서, 동생은 언니를 보면서, 작은 아이는 덩치 큰 아이를 보면서, 공부 못하는 학생은 공부 잘하는 학생을 보면서 열등감을 느낀다. 이런 열등감이 동력이 되어 아이는 빨리 크고 싶고, 공부 잘하고 싶고 예뻐지고 싶어 한다. 이런 노력이 뜻대로 안 되면, 다른 부분에서라도 잘 하려고 한다. 잘 하려는 마음과 행동으로 점점 발전해나가고 자신감을 형성하게 되는 것. 그 과정에서 자존감을 형성하게 된다.

열등감을 극복하는 사람은 인생을 건강하게 만들어나간다. 만약 열등감에 사로잡히게 되면 그 사람은 열등콤플렉스에 갇히게 된다. 학력 또는 외모에 열등감을 가진 앞 사례자들은 무언가 할 때마다 자신이 없어 실패를 반복하게 된다. 그 때 주변의 사람들 위로는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 무의식은 깊이 생각할수록 스스로를 주눅 들게 한다. 열등감에 빠지면 점점 벗어나기 어려워진다. 열등감에서 빠져나오는 1단계는 자신의 열등한 부분을 깨끗이 인정하는 것이다. 다음은 극복하기 위한 노력, 그리고 자신의 우월한 부분을 내세우는 것이 필요하다.

김종진 한국지문심리상담협회 원장

김종진원장
*'박경은·김종진의 심리상담 이야기'는 가득이심리상담센터 박경은 대표와 한국지문심리상담협회 김종진 원장이 격주로 칼럼을 게재하는 가운데 '심리'의 창을 통해 다양한 삶의 모습들을 엿볼 수 있는 공간입니다. <편집자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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