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감 톡] 하고 싶은 일을 하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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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감 톡] 하고 싶은 일을 하는 것

김소영(태민) 수필가

  • 승인 2018-03-09 00:00
  • 김의화 기자김의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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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티 이미지 뱅크
안정된 직업을 택할 것인가? 아니면 하고 싶은 일을 할 것인가?

사람은 선택의 기로에 설 때가 있다. 아니, 매 순간이 '이걸 해야 할까? 저걸 해야 할까?' 삶 자체가 선택의 연속일 수 있다. 일상적인 선택부터 인생을 좌지우지할 수 있는 중요한 선택까지 우린 끝없는 선택을 하며 살고 있다.

그 중 자주 등장하는 것이 '안정된 직업을 선택하느냐? 아니면 진정 내가 좋아하는 일을 선택하느냐?' 의 문제인 것이다.

얼마 전 딸이 내게 질문을 해왔다.



"엄마, 꿈이 선생님인 선배언니가 이번 수시에 서울대 러시아과랑 교대에 붙었대. 서울대는 떨어질 거라 생각하고 그냥 넣어 본건데 예상 밖에 붙었다는 거야. 막상 서울대에 붙으니까 갈등이 된대. 원래의 꿈인 선생님이 되기 위해 교대를 가야 할까? 아니면 그냥 서울대를 가야 할까 하고?'

진짜 어려운 문제다. 다른 대학도 아니고 서울대다.

"음…… 일단 서울대에 가서 선생님이 될 수 있는 길을 찾는 게 좋지 않을까?"

필자의 조언 때문은 아니었지만 결국 그 선배 언니는 서울대를 선택했다 한다.

미국 하버드대 교수인 마크 앨비언은 2008년 출간한 자신의 저서 'Making a Life, Making a Living'에서 매우 흥미로운 조사 결과를 소개했다.

그는 20년에 걸쳐 MBA 졸업생, 1500명을 추적하는 연구를 수행했다. 이 연구는 처음부터 졸업생들을 두 그룹으로 나누어 진행됐다.

A에 속한 사람들은 먼저 돈을 벌고, 즉, 돈 걱정을 해결한 후에 그들이 정말 하고 싶은 일을 하겠다고 대답했다.

반면에 그룹 B에 속한 사람들은 처음부터 하고 싶은 일을 하다 보면 돈은 자연스레 따라올 것이라고 대답했다.

1500명 중에 A에 속한 사람이 83%로 1245명이었고 B에 속한 사람은 17%로 255명에 불과했다.

그로부터 20년 후 그들 중 101명의 백만장자가 나왔다.

그런데 A에 속한 사람은 1명에 불과했고, 나머지 100명은 모두 B에 속한 사람들이었다.

물론 미국 NBA 졸업생이라고 하는 특정 집단만을 대상으로 조사한 데이터가 절대적인 신뢰성을 갖고 있다고 단언할 수는 없다.

하지만 다수가 돈이 있어야 하고 싶은 일을 할 수 있다는 생각을 한다. 어찌 생각하면 충분히 일리가 있는 말이다.

예전 기성세대는 조직의 명령과 기업의 지시에 충실히 따르면 무난하게 잘 사는 세상을 살았다. 하지만 지금은 다르다. 톱니바퀴나 기계의 부품처럼 살려고 했다가는 큰 낭패를 보게 될지도 모른다. 그렇다면 불안과 위험이 수반되더라도 기왕이면 하고 싶은 일을 하라고 권해주고 싶다.

당장 눈앞의 돈에 현혹되어 아무 일에나 손을 댔다가는 아무리 시간이 지나도 무엇 하나 변변히 할 줄 아는 것이 없는 그야말로 청맹(靑盲)과니처럼 살아갈지 모름을 경계해야 하지 않을까?

선택의 결과가 좋을 수만 없다. 아니, 안 좋은 결과가 더 많을 수도 있다. 하지만 선택의 결과에 대한 책임을 본인이 져야하기에 선택하는데 있어서 망설임과 신중함을 가질 수밖에 없다.

그래서 확고한 신념을 세우고 있어야 한다. 그러면 흔들림 없이 언제든지 자신 있게 선택할 수 있을 것이다. 비록 그 선택의 결과가 좋지 못하더라도 그 경험을 앞으로의 발판으로 삼을 수 있을 것이다.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하는 것.

그것은 발명왕 에디슨처럼 나를 위하는 삶인 동시에 나아가 남을 위하는 삶이 되는 것이다.

김소영(태민) 수필가

김소영 최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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