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서 '미투 운동' 고개...성폭력상담소 전화.상담발길 늘어

  • 사회/교육
  • 이슈&화제

대전서 '미투 운동' 고개...성폭력상담소 전화.상담발길 늘어

다문화 여성도 확산 조짐 보여

  • 승인 2018-03-08 16:09
  • 방원기 기자방원기 기자
때려
대전에서도 '미투(me too) 운동'이 고개를 들 전망이다.

사회로부터 부정적인 시선을 받거나, 2차 피해를 우려해 꽁꽁 숨겨왔던 마음속 이야기를 상담소에 풀어내고 있다.

대전YWCA성폭력·가정폭력상담소는 지난 1월 말 서지현 검사가 안태근 전 검사장의 성추행을 폭로한 이후부터 상담소에 걸려오는 전화와 상담 발길이 이전보다 부쩍 늘었다.

이 상담소는 성폭력과 가정폭력으로 인한 피해와 상처를 치유하기 위한 심리적, 법적, 의료적인 지원을 주로 담당한다.



상담 건수는 집계되고 있지 않지만, '나도 당했었다'라고 당당하게 외치는 사회적 분위기가 지역까지 스며들면서 급증하는 추세다.

그동안 직장 등의 분위기 탓에 겉으로 내뱉지 못하던 곪았던 마음이 터지고 있는 모양새다.

주로 원하지 않는 신체적인 접촉으로 스트레스를 받아오던 이들이 대다수다.

상담 후 경찰에 신고를 앞둔 이들도 여럿이다. 반면, 가정을 가진 이들은 가족에게까지 이런 사실이 알려질까 두려워 상담을 받다가 돌아가기도 한다.

실제로 상담을 요청했던 A 씨는 신고하기로 마음을 먹고 상담소를 방문했다가 혹여나 가족들이 알아챌까 발길을 돌렸다.

피해자를 보호하는 가명제도 등을 이용해 신고하기로 마음을 먹으면 대전의 미투 운동은 곳곳에서 터져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이 상담소 상담원은 "직장에서 업무상 높은 위치의 상사로부터 성폭력을 당했다고 상담하는 이들도 있고, 동네 주민부터 지인 등 다양한 곳에서 미투(me too) 운동과 관련한 전화와 상담 발길이 꾸준하게 일고 있다"며 "주위에 알려질까 상담을 하다가 경찰서까지 가지 못 하는 경우도 있지만, 신고를 위해 준비 중인 이들도 여럿"이라고 말했다.

지역민뿐만 아니라 다문화 여성들에게도 미투 운동이 확산될 조짐을 보인다.

대전시와 자치구에 위탁운영 중인 다문화지원센터는 전국적으로 미투 운동 바람이 불면서 다문화 여성들에게 성폭력의 정확한 개념과 교육을 벌일 예정이다. 또 실제로 겪었던 성폭력을 상담받을 계획이다.

현재까지 다문화 여성들의 성폭력 관련 상담은 접수되지 않고 있지만, 여성들이 정확한 개념을 모르는 상태에서 당했을 수도 있어 관련 교육을 충실하게 한다는 계획이다.

동구 다문화지원센터 관계자는 "어디까지가 성추행이고, 성폭력인지 인지하지 못한 경우가 있어 구체적인 교육과 인식을 통해 신고할 방법과 요령을 교육하려고 한다"며 "명확하게 선을 알려주면 다문화 여성들의 미투 운동도 가능해지리라 본다"고 말했다.
방원기 기자 bang@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백석대·백석문화대, '2024 백석 사랑 나눔 대축제' 개최
  2. 남서울대 ㈜티엔에이치텍, '2024년 창업 인큐베이팅 경진대회' 우수상 수상
  3. 한기대 생협, 전국 대학생 131명에 '간식 꾸러미' 제공
  4. 단국대학교병원 단우회, (재)천안시복지재단 1000만원 후원
  5. 남서울대, 청주맹학교에 3D 촉지도 기증
  1. 아산소방서, '불조심 어린이 마당' 수상학교 시상
  2. 아산시가족센터 둔포분원, '둔포유(ForU)' 성료
  3. 순천향대, 'SW 명문중학교 만들기' 큰 성과
  4. 아산시, 2024년 응급의료 유공 최우수기관 표창
  5. 1기 신도시 첫 선도지구 공개 임박…지방은 기대 반 우려 반

헤드라인 뉴스


`2026 세종 국제정원도시박람회` 실낱 희망도 깨졌다

'2026 세종 국제정원도시박람회' 실낱 희망도 깨졌다

2026년 세종 국제정원도시박람회 개최가 2024년 가을 문턱을 넘지 못하며 먼 미래를 다시 기약하게 됐다. 세간의 시선은 11월 22일 오후 열린 세종시의회 산업건설위원회(이하 산건위, 위원장 김재형)로 모아졌으나, 결국 더불어민주당 주도의 산건위가 기존의 '삭감 입장'을 바꾸지 않으면서다. 민주당은 지난 9월 추가경정예산안(14.5억여 원) 삭감이란 당론을 정한 뒤, 세종시 집행부가 개최 시기를 2026년 하반기로 미뤄 제출한 2025년 예산안(65억여 원)마저 반영할 수 없다는 판단을 분명히 내보였다. 2시간 가까운 심의와 표..

[드림인대전]생존 수영 배우다 국가대표까지… 대전체고 김도연 선수
[드림인대전]생존 수영 배우다 국가대표까지… 대전체고 김도연 선수

"생존 수영 배우러 갔다가 수영의 매력에 빠졌어요." 접영 청소년 국가대표 김도연(대전체고)선수에게 수영은 운명처럼 찾아 왔다. 친구와 함께 생존수영을 배우러 간 수영장에서 뜻밖의 재능을 발견했고 초등학교 4학년부터 본격 선수 생활을 시작했다. 김 선수의 주 종목은 접영이다. 선수 본인은 종목보다 수영 자체가 좋았지만 수영하는 폼을 본 지도자들 모두 접영을 추천했다. 올 10월 경남에서 열린 105회 전국체전에서 김도연 선수는 여고부 접영 200m에서 금메달, 100m 은메달, 혼계영 단체전에서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무려 3개의..

[현장]구청·경찰 합동 쓰레기집 청소… 일부만 치웠는데 21톤 쏟아져
[현장]구청·경찰 합동 쓰레기집 청소… 일부만 치웠는데 21톤 쏟아져

<속보>="내 나름대로 노아의 방주 같아…'나는 자연인이다' 이런 식으로, 환경이 다른 사람하고 떨어져서 살고 싶어서 그런 거 같아요." 22일 오전 10시께 대전 중구 산성동에서 3층 높이 폐기물을 쌓아온 집 주인 김모(60대) 씨는 버려진 물건을 모은 이유를 묻자 이같이 대답했다. 이날 동네 주민들의 오랜 골칫거리였던 쓰레기 성이 드디어 무너졌다. <중도일보 11월 13일 6면 보도> 70평(231.4㎡)에 달하는 3층 규모 주택에 쌓인 거대한 쓰레기 더미를 청소하는 날. 청소를 위해 중구청 환경과, 공무원노동조합, 산성동 자율..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