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립 50주년이었던 2002년에는 사회공헌 전담조직을 구축했고, 2007년 55주년엔 한화사회봉사단을 창단해 기틀을 다졌다. 자원봉사, 사회복지, 문화예술, 육영공익 분야에서 매년 한 뼘씩 자라고 있는 한화그룹의 숲을 살펴봤다. <편집자주>
한화청소년오케스트라 |
한화그룹의 사회공헌은 어린이, 청소년, 청년, 노인 등 모든 세대를 아우른다. 경계가 없다. 세대와 빈부, 장애와 비장애까지 한화 안에서는 모두가 동등한 꿈을 꿀 수 있다.
문화예술 분야가 특화돼 있다.
‘한화 예술더하기’는 아동과 청소년을 대상으로 지역 협력기관, NPO, 한화그룹 임직원이 협업하는 문화예술 프로그램이다. 아동들이 창의적 인재로 성장하는 것을 지원하고, 지역과 청년 예술가에게는 경제적 지원과 안정적인 활동기회를 제공한다. 예술더하기 분야는 사회적인 긍정적 효과를 높이 평가받아 2011년 한국 메세나 대상 대통령상과 2014년 행복 나눔인상을 수상한 이력도 있다.
지방 도시에서 클래식 공연을 접할 수 있는 ‘한화 팝&클래식 여행’, 장기적 안목으로 육성하는 ‘한화 청소년 오케스트라’도 있다. 여기에 예술의전당과 19년째 후원 중인 ‘교향악축제’는 기업과 문화가 어우러지는 국내 대표 메세나 프로그램이다. 국내 시도립 교향악단을 비롯해 중견 연주자와 젊고 실력 있는 차세대 음악인에게 예술의전당에서 공연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한화 서울세계불꽃축제 |
한화를 대표하는 이미지는 불꽃이다. 한화는 매년 한강에서 ‘서울세계불꽃축제’로 일상에 지친 시민들의 가슴에 내일을 향한 응원이라는 메시지를 전달한다. 여기에 한 발 더 나아가 ‘불꽃로드 캠페인’으로 현대인에게 활력소를 준다. 소외이웃이나 메세나 활동으로 국한돼 있던 사회공헌 영역에 일반 대중을 대상으로 새로운 영역을 만들었다. 전 국민 대상으로 새로운 시간과 공간 속에서 가치 있는 경험을 할 수 있는 여행으로 가슴 속 불꽃을 발견하는 기회를 찾을 수 있도록 돕고 있다.
한편 2018 평창 동계올림픽 개·폐막식에서도 한화가 불꽃쇼를 담당했다.
태양광 발전설비는 불꽃에서 확장된 사회공헌활동이다. ‘Happy Sunshin 캠페인’을 시행, 2011년부터 7년간 총 217개 복 지시설에 1527㎾ 규모의 태양과 발전설비를 지원했다. 이는 881t의 이산화탄소 배출을 감소시켜 소나무 약 30만 그루를 심는 효과다. 태양광 발전설비를 지원받은 기관은 절약된 관리운영비를 또 다른 복지서비스에 활용할 수 있어 나눔이 나눔을 낳는 선순환 구조로 연결된다.
지구촌 사막화 방지도 한화가 앞장선다. ‘한화 태양의 숲 캠페인’으로 중국 닝샤자치구 내 마오쓰 사막에 5만 그루의 나무를 심었다. 현재까지 여의도 공원(23만㎡)의 약 6배 규모인 133만㎡의 크기에 49만 그루의 나무를 심었다.
점자 달력 |
한 달에 한번 발행되는 실버신문. |
일자리 창출이 국가적인 문제이나, 한화는 다양한 아이디어로 일자리 창출을 선도하고 있다.
본보와 2017년부터 제작하고 있는 ‘노인신문’이 좋은 예다. 중년세대를 실버기자로 임명하고, 그들이 본 세상을 글로 담아 한 달에 한 번씩 노인신문 지면을 제작 발행하고 있다. 무료한 노인 세대에게 일자리를 제공하고, 신문의 다양화까지 확보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한화 갤러리아 카페 사업인 빈즈앤베리즈는 ‘한화B&B’라는 별도의 회사로 분할됐다. 대기업 계열로는 처음으로 취약계층에게 ‘일자리 제공형 사회적 기업’ 인증을 받았다. 한화B&B는 연간 200여 명의 영세카페 상인들에게 무료 바리스타 교육을 진행하고, 취업지원과 골목카페 지원 사업도 병행한다.
김승연 회장에게 시각장애인이 보낸 메일 1통으로 시작된 점자 달력도 꾸준한 사회공헌사업 중 하나다. 시각장애인 관련 단체의 호응이 높아 매년 부수를 확대했고, 2009년부터는 국내 최대 규모인 연간 5만부를 제작, 누적 발행부수는 67만부에 이른다. 매년 실용자들의 의견을 수렴해 절기와 기념일, 음력 날짜도 점자로 표기한다. 시각 장애인의 눈높이에 맞춰 제작하는데 올해 달력은 가로 사이즈를 늘려달라는 요청에 작년보다 길게 제작됐다.
한화-KAIST 인재양성 프로그램 |
한화는 공교육 중심의 창의적 인재육성이 국가경쟁력의 원천이라 믿는다.
국내 최대 규모의 과학연구대회인 ‘한화 사이언스 챌린지’를 매년 개최한다. 이어 ‘KAIST 인재양성 프로그램’을 통해 과학영재 학생을 발굴, 이공계 인력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교수 추천을 받은 대전지역 중학생만을 대상으로 선발하고 학생 4~5명당 KAIST 재학생 1명이 멘토로 참여해 온라인과 오프라인 수업을 진행한다.
한화는 기관이나 단체에 대한 재정적 지원과 함께 임직원이 적극적으로 사회공헌활동에 참여하고 있다. 자발적으로 기부한 기금에 회사가 해당 금액의 150%를 추가로 기부하는 ‘매칭그랜드’ 제도와, 언제든지 소외된 이웃을 찾아 봉사할 수 있는 ‘유급자원봉사’ 제도도 운영 중이다. 전국 80개 사업장에는 사회공헌 담당자가 있고, 사회공헌 운영위원회를 설치해 활동의 투명성과 효율성도 평가하며 밀도 높은 봉사의 숲을 가꾸고 있다.
“아무리 큰 나무도 혼자 숲이 될 수 없다. 혼자 빨리가 아닌 함께 멀리의 가치를 새롭게 되새겨야 한다”고 강조한 김승연 회장의 기념사는 한화그룹의 진심과 가치실현이 담겨 있다. 이해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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