멘토프레스 제공 |
최효찬 지음 | 허진 그림 | 멘토프레스 | 243쪽 | 1만3000원
무언가 꾸준히 계속한다는 건 길을 걷는 것과 비슷하다. 삶은 멈추지 않고 계속 이어나가기에 길에 비유되곤 한다. 누군가 10년간 글을 계속 써왔다면 그의 인생이 문장의 길 고랑마다 깊이 배어들었을 것이다.
자녀교육 전문가 최효찬 작가가 10년간 써온 편지글을 모은 에세이 책 '나에게 돌아오는 시간'을 펴냈다. 자녀 등록금과 자신의 목숨을 맞바꾸었던 아버지에 대한 기억과 엄마를 찾아 10km 떨어진 외갓집을 향해 걷던 소년의 모습 등 작가가 가진 유년의 추억, 가정을 이루고 자녀를 위해 고민하고 선택한 순간들이 페이지마다 농축되어 있다. 어린시절의 미소를 잃어버린 아이의 얼굴이 자신의 욕심 탓은 아닌지 고민하고 자식의 마음을 헤아려본다. 가족이란, 부모란 어떠해야 하는지 끊임없이 자신에게 묻고 반성하는 편지 속의 시간은 스스로에게 '돌아오는 시간'의 길을 열어주었을 것이다. 경어로 쓰인 문장들은 독자 한명 한명만을 위한 편지인 듯 다정해서 더 따뜻한 공감의 울림을 전한다.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