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교차로 곳곳을 비롯해 10년 이상된 아파트 단지 주변에 현수막을 내걸고 홍보대행사를 통해 온라인 마케팅에도 열을 올리고 있다.
대림산업과 고려개발이 시공하는 이곳은 2267세대의 초대형 단지다. 이 중 1320세대가 일반분양이다. 하지만 1월말 기준으로, 427세대가 분양되지 못했다. 동구 전체 미분양 665건 중 64%에 달하는 물량이다.
미분양 털기에 정신이 없다. 주로 동구와 중구, 대덕구 등 원도심을 중심으로 10년 이상된 아파트 단지 입·출구를 비롯해 주요 교차로에 현수막을 내걸고 주인 찾기에 나선 상태다.
대규모 단지라는 점을 부각하며 다양한 편의시설과 커뮤니티 시설, 관리비 절감 등을 강조하며 전단도 뿌리고 있다.
한국토지신탁이 시행을 대행하는 신탁방식으로 투명성이 높다는 점과 입지와 인프라 측면에서 강점을 언급하며 SNS 등 온라인에도 마찬가지다. 그렇다고 특별한 혜택을 내걸진 않았다.
인근 부동산중개업소 관계자는 “초반 실적을 감안할 때 솔직히 미분양 문제는 당분간 해결되긴 어렵다”며 “하지만, 시간이 가면 모두 소진될 것”이라고 했다.
제일건설이 2016년에 분양한 학하지구 A1 블록 오투그란데(3세대)와 지난해 분양해 서희건설이 짓는 석봉동 금강스타힐스(21세대)도 미분양을 해결하지 못했다. 주말마다 대전 주요 교차로 등에 현수막을 활용해 ‘완판’에 매진하고 있다.
노은 3지구 영무예다음도 41세대가 비어있다.
안산 첨단국방산업단지와 대동·금탄 융복합산업단지 조성사업, 4차 산업혁명 특별시 등 굵직한 현안사업과 반석더샵 등으로 인근의 부동산 시장이 들썩이고 있다고 외치고 있지만, 몇 달째 1세대도 팔리지 않았다.
오피스텔도 만만치 않다.
지난해 유성구 도룡동에서 분양한 하우스디어반과 2015년 시장에 나온 도룡KCC 웰츠타워는 아직 분양 중이다. 상가 분양까지 있다 보니 주말은 물론 평일에도 대전 전역에서 홍보 현수막을 보기가 어렵지 않다.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도룡동이 입지와 투자가치 측면에서 장점이 있는 건 사실”이라며 “다만, 사무실 수요가 거의 없는 데다, 오피스텔은 대부분 투자용이다 보니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 1월말 현재 대전의 미분양 주택은 동구 665세대, 중구 61세대, 서구 92세대, 유성구 205세대, 대덕구 61세대 등 모두 1084세대다.
윤희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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