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포폐쇄 안내문이 붙은 국민은행 가장동 지점 |
인건비와 임대료 등 고비용을 들인 만큼, 돈이 들어오지 않아서다.
은행권 입장에선 효율화지만, 고객들은 수익에만 혈안이 돼 방문고객을 외면하는 조치로 인식할 수 있다.
지난해 대전·충남에서만 18개 시중은행(2017년 말 예금은행 기준) 점포가 사라졌다.
이중 KB국민은행이 지난해 5곳을 줄인데 이어, 올 들어서 2곳을 추가로 더 줄였다.
지난달 중촌동지점과 서대전지점이 문을 닫았다.
하나은행도 지난해 통폐합 된 2곳을 포함해, 이달 중으로 중앙지점, 변동지점, 판암동 지점 등 3곳을 더 없앤다.
시티은행은 대전·세종·충남을 통틀어 대전에 단 1곳만 남았다.
이처럼 점포축소가 빠르게 전개되는 이유로 시중은행은 '영업점 효율화'를 들고 있다.
영업점을 찾는 고객들이 갈수록 줄어들면서 점포유지 대비 수익성은 점차 악화하고 있다는 것이다.
지난해 케이뱅크, 카카오뱅크 등 인터넷은행 출범 등으로 비대면 업무가 급격하게 늘어난 데 따른 것이다.
예·적금가입부터 대출까지 대부분의 은행업무가 인터넷·스마트폰 뱅킹으로 처리가 가능해졌다.
지난해 국내 인터넷뱅킹 서비스 이용현황을 보면 하루평균(스마트폰 뱅킹 포함) 대출신청 건수가 9900건에 달했다.
전년 2400건에 비해 무려 4.1배 늘어난 수치다.
스마트폰을 이용한 은행업무가 확산하며 시중은행은 수익 다변화를 모색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은행 입장에서는 영업점 통·폐합이 가장 빠르고 확실한 방법인 것이다.
국민은행 고객 A씨는 "가장동 지점 옆에서 가게를 하는데 점포가 없어져 너무 불편하다. 인터넷 고객만 고객이냐"고 불만을 토로했다.
대전·충남과 달리 인구가 늘고 있는 세종은 점포도 2곳 늘었다.
KEB하나은행과 우체국 영업점이 각각 문을 열었다.
세종시는 아파트와 주상복합 입주가 꾸준히 늘어나면서 인구가 시 출범 때보다 3배 가까이 늘었다.
인구증가에는 행정수도 기대감도 한몫하고 있다.
그간 증가 추이를 감안하면 세종시 인구는 이달 중 30만 명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원영미 기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