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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번 주거래 은행으로 길이 트이면 조합원 이주비 대출 지원부터 입찰보증금 유치와 향후 중도금 대출까지 고정적인 이자 수익원이 생기기 때문이다. 재개발사업 완료 이후 주요 고객 확보에도 한 몫 한다는 점에서 금융권 입장에선 의미가 크다.
대전 서구 도마·변동 8구역 주택재개발사업조합은 이번 주 중에 주거래 은행을 선정할 예정이다.
조합 관계자는 "주거래 은행 선정을 앞두고 시중은행 몇 곳이 찾아와 대출금리 등을 설명하며 잘 부탁한다고 하고 갔다"며 “조합이 혼자 결정할 수 있는 사항은 아니라 시공사 측하고도 조율해야 하는 부분”이라고 말했다.
도마·변동 3구역 주택재개발사업조합의 주거래 은행은 농협은행이다. 아직 분양까지 갈 길이 멀지만, 3700세대가 넘는 초대형 규모인 데다 건설사의 수주경쟁이 치열하다는 점에서 매력적인 시장으로 꼽히고 있다.
상반기 분양을 앞둔 대덕구 법동 1구역 주택재건축조합의 주거래 은행은 KEB하나은행과 우리은행이다. 세대 수가 많다 보니 두 은행에서 이주비 대출 등을 나눠 받고 있다.
해당 조합 관계자는 "은행들의 영업이 치열하게 전개되는지는 자세히 모르겠지만, 언젠가 한번은 다른 은행에서 자금예치, 대출 등 접촉이 있었던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중구 목동 3구역은 주택재개발사업조합의 주거래 은행은 우리은행이다. 물론, 다른 몇몇 은행들도 찾아와 의사를 타진한 적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권이 재개발과 재건축 등 도시정비사업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건 지난해부터 두드러졌다. 지난 연말 정부가 도시재생 뉴딜 정책을 발표하면서 금융권은 도시재생사업에 관심을 보이며 뛰어들었다는 게 금융권의 얘기다.
시중은행이 정비사업을 타깃으로 조직개편을 단행한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신한은행은 올 초 부동산금융부를 개편해 부동산을 담당하는 3개 팀 가운데 하나를 '도시재생 뉴딜정책 전담팀'으로 꾸리고 해당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우리은행도 지난해 '도시재생 지원TF'를 만들고, 이주자금 대출을 포함해 사업비와 중도금 대출 등으로 구성된 관련 상품을 내놓고 있다.
지역 금융권 관계자는 "대출수요가 많은 재개발과 재건축 단지는 놓치기 아까운 대상"이라며 "향후 새롭게 조성되는 주택단지의 영업권 확보를 위해서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원영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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