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봉산근린공원 아파트 건립 예정 부지. 항공뷰로 촬영. |
“매봉산을 지켜내자.”
정부출연연구기관과 일부 주민들이 매봉산을 지키기 위해 손을 잡으면서, 매봉산 민간공원 특례사업은 새로운 갈등 국면으로 접어들었다.
이달 말께 대전시 도시공원위원회 재심의가 예정돼 있으나 ‘매봉산 지역 지키기 대책위원회’가 구성되면서 봉합보다는 견해차가 더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감이 짙다.
출연연 일부 연구자들과 지역커뮤니티 중심으로 결성된 ‘매봉산 지키기’는 개발은 지양하고 대전시의 신도시 공간재생을 위한 자발적인 시민운동의 모멘텀을 만들겠다는 의지다.
매봉산을 지키기 위한 출연연과 일부 주민들은 최근 열린 ‘매봉산 지키기 대안토론회’에서는 매봉산을 지킨다는 의미를, 개발을 저지해 방치하는 것이 아닌 연구단지 주변을 활용해 매력적인 공간으로 가꾸자는 개념으로 정의했다.
‘따뜻한 과학마을 벽돌한장’, ‘대덕몽’, ‘바른 과학기술사회 실현을 위한 국민연합’, ‘대덕밸리라디오’ 등 지역 커뮤니티 4곳이 공동 주최했다.
토론회에선 ‘매봉산 지역 지키기 대책위원회’ 구성과 매봉산 피크닉, 매봉산 안아주기(인간띠 잇기), 음악회, 타운홀 미팅 등 실질적인 계획안을 내놓으며 조직적이고 체계적인 대응에 나선 셈이다.
매봉산 지키기 준비위원장인 한밭고 김은형 교사는 “매봉산은 대전시와 대덕특구의 중요한 공간임을 체험하고 뜻을 모으겠다”고 말했다.
대덕몽 좌장인 고영주 박사도 “대덕특구를 과학문화가 넘치는 공간으로 재구성하는 차원에서 고민해볼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반대 주민 측은 “협의를 통해 해법을 찾기보단 거주하는 우리의 입장은 전혀 고려하지 않은 채 일방적인 주장만 번복하고 있다”고 성토했다.
매봉산 민간공원 사업에 찬성하는 현대아파트 인근 주민들은 지난달 대안 토론회에 참석했었다.
찬반을 놓고 갈등과 찬반이 계속되면서 이달 말 예정된 대전시 도시공원위원회 결과가 어떻게 나올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해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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