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6월 지역 프로야구단 한화 이글스와 협력해 야구를 테마로 한 문화와 쇼핑, 놀이가 융합된 스포츠 펍이다. 당시 15개 점포가 문을 열었고 청년 구단주들도 야심찬 포부로 출발했다.
대전 청년구단은 지난 10개월 동안 성과와 실패가 교차하는 시간을 보냈다.
성과라면 단연 전국 최초 스포츠 펍으로 지역 상인과 20~30대 초반의 꾸준한 단골 고객이 생겼다는 점이다. 야구 비시즌이지만 주말에도 꾸준히 만석을 채우는 등 입소문의 효과를 누리고 있다.
두번째 성과는 2018년 프로야구가 개막하면 한화 이글스 파크에서 청년구단의 메뉴를 맛볼 수 있게 됐다.
청년구단 관계자는 “한화이글스와 MOU를 체결했다. 청년구단 협동조합의 이름으로 대표메뉴를 선보일 수 있게 됐다. 청년구단 매장과 한화 이글스 파크 현장에서 동시에 다양한 메뉴를 제공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세번째 성과는 청년구단의 2개 점포의 메뉴가 대형마트 스타상품으로 진출했다. 콩드슈와 머스마빱은 이마트에 입점했고, 1년간 전국 이마트 점포에서 판매될 예정이다.
콩드슈는 전통적인 콩부각에 4가지의 맛의 시즈닝을 입한 충청도 지역의 전통적인 주전부리다.
콩드슈 대표 서동아 씨는 지난해 6월 오픈 당시 인터뷰를 통해 “어머니에게 전수 받은 콩부각을 대전을 대표하는 대전을 알리는 음식이 됐으면 좋겠다”라고 말했었다. 청년구단을 통해 꿈을 이루는 과정인 셈이다.
다만 아쉬운 점은 총 20개 점포 가운데 여전히 11개 점포만 입점 돼 있다는 점이다.
청년구단 관계자는 “생각만큼 수입이 적은 곳도 있어서 입점했다가 나간 곳도 더러 있다. 이번 삼일절 연휴처럼 연휴가 하루 이틀 길어지면 손님이 줄어든다. 그래도 낙관적인 것은 주변 상인들에서 20~30대로 입소문이 나면서 꾸준히 청년구단 펍을 찾아오는 고객들이 늘었다는 점이다”라고 말했다.
중앙시장 뒷 편이라는 다소 접근성이 어려운 점과 야구 비시즌에는 볼거리가 약해 콘텐츠 강화 또한 1년을 목전에 앞둔 과제다.
포토존과 야구 영상을 꾸준히 제공하며 다른 펍과 차별화를 두고 있지만, 색다른 서비스나 마케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대전시는 청년구단 지원이 끝나는 올해 청년 구단주들이 자생력을 높일 수 있는 콘텐츠를 검토하고 있다.
이해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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