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붕준(대전과기대 신문방송주간 교수/홍보전략센터장/전,대전MBC보도국장.뉴스앵커) |
대전 MBC가 이번에 창사 54년 만에 첫 자사(自社) 출신 사장을 배출했지만, 이 전까지는 낙하산(?)이었다.
평가결과가 나쁘면 사장은 연임이 어려워 평가를 잘 받기 위해 경영은 물론, 평가지표인 전국 방송참여를 독려했다.
지금도 전국으로 방송되는 '뉴스의 광장' 라디오 프로그램 방송 참여는 각각 자사(自社) 스튜디오에서 한다.
3.1절 전날! 횃불을 들고 행진하는 천안 '봉화제' 행사를 밤늦게까지 취재 후 대전이 아닌 서울로 간다.
"천안에서는 서울이 가까우니 내일 아침 본사 스튜디오로 가 방송하겠다"고 프로그램 담당 피디와 미리 협의했던 것이다. (사실은 서울에서 개인 일이 있었음)
당시에는 케이블이 이상해(?) "000기자 나오세요!" 해도 먹통일 때가 한 두 번이 아니었는데 본사 스튜디오로 직접 간다니 방송사고 염려도 없고 대환영이다.
"박 기자, 먼 대전에서 새벽부터 여기까지!!!"
성의가 대단하다고 느꼈는지 "시간 더 줄 테니 여유 있게 리포트 하라"고 선심(?)이다.
생방송시 프로그램 종료시각을 맞추느라 서울에서 자르는(?) 경우가 있었는데 안심해도 된다.
잘릴 염려가 없으니 '유관순 열사가 어쩌고저쩌고' 내레이션을 하면서 방송을 마치니 서울 주조종실로 지역방송 기자의 항의 전화가 온다.
"새벽부터 나오라고 해 놓고 왜 안 불러요?"
뉴스 피디는 고개를 숙이며 내일 다시 참여해 달라고 한다.
너무 장황한 리포트로 그 기자는 새벽부터 대기했다가 방송도 못 하고 '땡(?)'친 것이다.
마침 어제가 3.1절! 그분에게 죄송해 두 손 듭니다. "만세 만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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