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객 대부분이 청소년과 어린이들이었다. 또래와 삼삼오오 모여 왔거나 부모님의 손을 잡고 온 아이들이 대다수였다.
이날 스케이트장을 찾은 초등학교 6학년 A군은 "평창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남자 1500m 경기에서 임효준 선수가 금메달을 딴 모습으로 보고 스케이트가 타고 싶어져 오게 됐다"며 "스케이트 선수가 되고 싶은 꿈이 생겼다"고 해맑게 웃었다. A군의 어머니는 "동계 올림픽에서 우리 선수들이 좋은 성적을 거둔 것을 보고 내 아들도 할 수 있다는 희망이 생겼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지난 25일 폐막한 2018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대한민국이 역대 최다 메달을 획득하며 관심이 높아지자 대전지역에서도 동계 스포츠 붐이 일고 있다.
시민들이 동계 스포츠를 체험하기 위해 스케이트장을 찾거나 관련 강습 문의가 이어지고 있는 것.
남선공원체육관 빙상장은 동계 올림픽 개막식 이후부터 시민들의 발걸음이 늘었다. 올해 2월 이용객은 지난해 동월 대비 20~30% 증가했다.
체육관 관계자는 "보통 빙상장은 크리스마스가 대목인데 지난 주말에는 이용객이 크리스마스 때보다 많아 놀라웠다"고 말했다.
그러나 현재 대전엔 컬링을 배우거나 가르칠 수 있는 시설이 존재하지 않다.
대전에서 동계 스포츠를 즐길 수 있는 시설은 남선공원 빙상장이 유일하다.
또 대전에는 빙상부가 있는 중·고등학교가 없어 선수를 지망하는 초등학생들이 서울에 있는 학교로 빠져나가는 실정이다.
남선공원체육관 관계자는 "시간대별로 피겨·쇼트트랙·아이스하키 선수들 모두에게 훈련장을 제공하기 위해 남선공원 빙상장을 밤 12시까지 개방하고 있는 실정"이라며 아쉬움을 토로했다.
방원기·한윤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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