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올림픽 폐막에도 대전은 '동계스포츠 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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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창올림픽 폐막에도 대전은 '동계스포츠 붐'

남선공원체육관 빙상장 이용객 2배 북적
'인기높은 컬링 배우자' 강습문의도 쇄도

  • 승인 2018-02-27 17:02
  • 신문게재 2018-02-28 6면
  • 박태구 기자박태구 기자
남선공원스케이트장
27일 오전 10시 대전 서구 탄방동 남선공원종합체육관 빙상장은 이용객들로 북적였다. 매표소에는 20명의 시민들이 줄을 섰고, 얼음판 위에는 이미 100여 명의 이용객이 스케이트를 즐기고 있었다.

이용객 대부분이 청소년과 어린이들이었다. 또래와 삼삼오오 모여 왔거나 부모님의 손을 잡고 온 아이들이 대다수였다.

이날 스케이트장을 찾은 초등학교 6학년 A군은 "평창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남자 1500m 경기에서 임효준 선수가 금메달을 딴 모습으로 보고 스케이트가 타고 싶어져 오게 됐다"며 "스케이트 선수가 되고 싶은 꿈이 생겼다"고 해맑게 웃었다. A군의 어머니는 "동계 올림픽에서 우리 선수들이 좋은 성적을 거둔 것을 보고 내 아들도 할 수 있다는 희망이 생겼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지난 25일 폐막한 2018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대한민국이 역대 최다 메달을 획득하며 관심이 높아지자 대전지역에서도 동계 스포츠 붐이 일고 있다.



시민들이 동계 스포츠를 체험하기 위해 스케이트장을 찾거나 관련 강습 문의가 이어지고 있는 것.

남선공원체육관 빙상장은 동계 올림픽 개막식 이후부터 시민들의 발걸음이 늘었다. 올해 2월 이용객은 지난해 동월 대비 20~30% 증가했다.

체육관 관계자는 "보통 빙상장은 크리스마스가 대목인데 지난 주말에는 이용객이 크리스마스 때보다 많아 놀라웠다"고 말했다.

남선공원스케이트장2
강습 문의도 쇄도하고 있다. 동계올림픽에서 여자 컬링팀이 큰 인기를 끌면서 컬링을 배울 수 있느냐는 전화가 남선공원체육관 사무실에 수시로 걸려온다.

그러나 현재 대전엔 컬링을 배우거나 가르칠 수 있는 시설이 존재하지 않다.

대전에서 동계 스포츠를 즐길 수 있는 시설은 남선공원 빙상장이 유일하다.

또 대전에는 빙상부가 있는 중·고등학교가 없어 선수를 지망하는 초등학생들이 서울에 있는 학교로 빠져나가는 실정이다.

남선공원체육관 관계자는 "시간대별로 피겨·쇼트트랙·아이스하키 선수들 모두에게 훈련장을 제공하기 위해 남선공원 빙상장을 밤 12시까지 개방하고 있는 실정"이라며 아쉬움을 토로했다.

방원기·한윤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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