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매싱존 플레이룸 화면 |
동호회원 수만 300만 명이 넘는다는 대표적인 생활스포츠 배드민턴. 지금까지 배드민턴은 파트너가 있어야만 할 수 있는 스포츠로 인식돼 왔다. 하지만 이런 생각의 틀을 확 바꿔놓은 대전지역 기업이 있다. 바로 '스매싱존' 가맹사업본부 티엘 인더스트리(대표 김창식)가 그곳이다.
▲셔틀콕 자동발사장치 '스매싱피더'=스매싱존에서는 운동 파트너가 없어도, 궂은 날씨에도 관계없이 배드민턴을 할 수 있다. 어떤 환경에도 간섭받지 않는다. 배드민턴 종목에 VR 방식 스크린 스포츠를 접목시켜 재미와 생동감까지 한 번에 충족시켜 준다. 운동 효과는 물론 박진감까지 선사한다. 무엇보다 실전과 같은 '랠리'가 가능한 배드민턴을 구현했다는 것이 눈길을 끈다. 캐릭터와 상호작용하는 방식으로 스크린 속 캐릭터는 레슨 코치가 되기도 하고 운동 파트너가 되줄 수도 있다.
이런 효과는 스매싱존 김창식 대표가 직접 개발한 신개념 셔틀콕 자동발사장치 '스매싱피더'가 있기에 가능했다.
'스매싱피더'가 지금처럼 세상에 나오기까지 과정은 쉽지 않았다.
부사관으로 입대해 직업군인으로 복무 중이던 김 대표는 2012년 '혼자'서도 할 수 있는 배드민턴 장치가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에서 '셔틀콕 자동발사장치'를 개발했다. 군 장병 발명대회(특허청)에서 아이디어 우수성을 인정받아 특허도 취득했다.
하지만 피치 못할 사정으로 군 생활을 마치고 나온 김 대표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었다. 김 대표는 우연히 충남도에서 사업비를 지원해주는 '청년CEO500 프로젝트'를 알게 됐고 아이템을 '셔틀콕 자동발사기-다날려'로 정해 도전했다. 결과는 합격이었다.
창업보육시설과 창업활동을 위한 지원을 받았고 중소기업진흥공단 청년창업사관학교에도 들어가 1억원의 사업비를 지원받을 수 있었다.
이곳에서 만난 동료들과 함께 '다날려'를 보완해 2015년 지금의 회사를 꾸리게 되었다. 2016년에는 장애인 창업아이템 경진대회에 출품해 대상을 받기도 있다.
창업 후에도 몇 번의 시행착오를 거친 끝에 탄생한 제품이 바로 '스매싱피더(이전 명칭 다날려)'다. 이 장치는 세계에서 유일한 셔틀콕 자동발사기다.
▲원하는 방향·속도·위치로='스매싱피더'는 배드민턴 연습장치로, 셔틀콕 발사부가 상하좌우로 자유롭게 움직이며 코트 내 어디든지 '원하는' 곳으로 날려 보내준다.
원하는 속도와 난이도로 개인 수준에 맞게 게임을 즐길 수 있다. 6개의 탱크에 72~96개 이상의 셔틀콕을 보관할 수 있고, 모터 회전 방식으로 연속 구동(3000시간 이상)이 가능해 운동시간 조절도 가능하다. 전·후방과 코트 중간지점을 각 3개로 나눠 9개 방향에 3가지 속도를 구현해 냈다. 빠르기 조절과 더불어 드롭, 스매싱 등 다양한 구질로 훈련할 수 있다. 쉽게 말하면 불규칙적으로 셔틀콕을 날려 실제 대회와 같은 랠리를 통한 개인연습을 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지난해 초 분리 수납이 가능한 캐리어 타입의 이동식 스탠드로 개량해 휴대성까지 갖췄다.
이 같은 실용성을 바탕으로 배드민턴 기량상승 효과를 인정받아 학교, 동호회 등에 개별적으로 판매하고 있기도 하다.
'다날려'는 개인훈련이 가능한 연습파트너로 입소문이 나 동호인, 선수들 사이에서 이미 화제가 된 지 오래다. 게다가 최근에는 방송인 윤정수가 출연한 프로그램에 등장하기도 했다. 조달청 새싹기업에 등록되면서 소방서나 화력발전소 같은 공공기관에서 구매가 늘고 있다.
이동휴대가 편리한 '스매싱피더' |
▲진짜 코트에서 경기·레슨·게임까지=스크린으로 구현 가능한 게임모드는 크게 AI대전, 레슨, 미니게임 3가지다.
AI대전 모드는 게임 속 캐릭터와 정식 경기를 갖는 방식이다. 경기결과를 제공해 본인 실력을 측정하고 난이도 선택이 가능해 본인의 수준에 맞는 상대와 대결을 펼칠 수 있다. 레슨 모드는 배드민턴의 각 기술을 연습하는 것으로 기술을 정확하게 구사할수록 점수가 높아져 연습에 재미를 더했다. 유리 깨기, 표적 맞히기, 풍선 터트리기 등으로 구성된 미니게임 모드는 배드민턴이 익숙하지 않은 초보자를 위한 코스다. 미니게임을 통해 라켓 타이밍, 근력 강화, 위치 정확도 등을 기를 수 있다.
이렇게 3개 코스로 나눠 상급자뿐만 아니라 초보자까지 누구나 배드민턴을 즐길 수 있도록 경기상대와 공간을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스매싱 존 플레이 코트는 실제 배드민턴 코트를 연상시키는 라인과 네트까지 갖췄다.
티엘은 지난해 말부터 스크린 배드민턴 스매싱존 사업에 본격적으로 나서고 있다. 이미 광주에도 가맹점이 있다. 또 게임에 필요한 셔틀콕 라켓 등 관련 제품 개발에도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고객들에게 더 좋은 제품을 저렴하게 제공할 수 있도록 생산시설도 늘릴 계획이다.
티엘 인더스트리 김창식 대표는 "스매싱피더를 개발하고 스매싱존을 열기까지 수많은 시행착오를 거쳤다"며 "하지만 포기하지 않았기에 실전훈련이 가능한 자동장치를 구현해 낼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배드민턴도 스크린으로 얼마든지 실전처럼 즐길 수 있다는 것을 몸소 체험해 보고 운동효과와 재미도 느껴보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김 대표는 또 "고객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고 더 많은 사람이 배드민턴을 편하게 즐길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원영미 기자
실제 코트를 완벽하게 구현해 스크린 없이 스매싱피드를 이용해 배드민턴 연습이 가능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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