컬럼니스트 한기온(교육학 박사) |
이 영화는 뮤지션을 꿈꾸는 소년 '미구엘'이 우연히 죽은 자들의 세상으로 들어가면서 벌어지는 황홀하고 기묘한 모험을 그린 애니메이션 영화였다. 한 번도 상상한 적 없는 세계의 경이로운 비주얼,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따뜻한 스토리, 개성 넘치는 다양한 캐릭터의 활약, 그리고 한 번 들으면 잊을 수 없는 음악, 모든 매력을 갖추고 상상할 수 있는 그 이상의 세상을 펼치는 구성은 무엇보다도 흥미로웠고, '가족 공동체'와 '기억'이라는 주제로 남녀노소 누구에게나 감동을 주는 스토리였다.
산 자들의 세상과 죽은 자들의 세상, 완벽한 현실을 구현하는 동시에 누구도 보지 못한 세계를 접목하는 광경은 가히 상상의 나래를 마음껏 펼쳐 주었다. 무엇보다 눈길을 끄는 것은 단연 'Remember Me'라는 음악으로 주제를 한껏 더 강조하며, 잊혀져 가고 있는 이들의 간절함과 사랑, 소망을 노래한 이 테마곡은 영화에서 가장 뜨거운 장면에 흐르며 관객들의 눈물샘을 자극했다.
캐릭터 묘사의 특징으로는 '미구엘'이라는 소년이 우연히 죽은 자의 세상으로 들어가 해가 뜨기 전에 원래 세상으로 돌아와야 하는 상황에, 그를 돕는 대신 자신의 목적을 이루고자 하는 사기꾼 '헥터'의 세대 차이를 극복한 우정을 그린다. 전혀 관련성이 없는 것 같았지만 점차 공통분모를 발견해나가며 가까워지는 두 캐릭터의 티격태격하는 관계가 극을 이끌어가며, 서로 펼치게 되는 따뜻한 이야기의 믹스매치 콤비 플레이는 더욱 흥미와 미소를 자아내며, 섬세한 기술적 연기의 매력은 가히 관객을 사로잡았다.
가족의 사랑과 소중함을 느끼는 마지막 장면에서 모든 보는 이들이 공감할 수 있는 감동의 눈물을 감추지 못했다. 인생의 경륜을 강조한 할머니의 인자한 미소, 다른 사람을 생각해야 그 생명을 살리는 구성으로 남을 배려하는 마음의 묘사, 잊혀가는 가족들의 소중함을 표현하여 자연히 소중한 사람을 떠오르게 하고 뭉클한 기분을 자아내며, <코코>의 제목이 '코코'인 이유를 관객들이 자연스럽게 느끼게 하는 폭발력 갖추고 있었다.
단지 어린이 영화가 아니고 이 시대가 요구하는 가족 공동체에 대한 소중함을 모든 세대의 국민에게 메시지를 주는 영화로써 교육적 가치가 매우 크다고 생각했다. 요즈음 일인 가구의 증가, 한 자녀 가정, 이혼 등의 사회현상으로 인한 가족 해체의 부작용이 학교뿐만 아니라 사회에 큰 영향을 미치기에 더욱 그러했다.
따라서 학교만의 힘으로는 역부족이지만 사회와 가정, 그리고 학교는 가족과 친구 관계의 소중함을 느끼게 해 주는 경험의 장을 펼쳐 주어 학생을 교육하여야 한다. 그러나 우선 학교의 현실은 가족의 소중함에 대한 인식은 있으나 그 실천적 방법에 대한 교육은 아직도 미흡한 실정이다. 인간으로서 기본적인 관계의 소중함이 학습될 수 있는 제도적 최적의 장소는 바로 학교인데 말이다.
이제 학교에서는 가족의 소중함을 교육하여 건전한 사회가 형성되고, 공부가 공헌으로 연결되고 학습이 배려로 이어질 때, 국가의 품격이 선진국으로 우뚝 설 것이다. 인간은 자기 자신이 품격 있는 존재로서 느낄 때, 내면의 울림이 있어서 건전한 선진 국민의 행동이 형성된다. 그리하여 그 효과는 사회에서 나비되어 품격 있는 행동이 확산된다. 그렇다면 선진 국민으로 살아가려면 교육은 '가족의 소중함이란 무엇인가'라는 물음에 지금쯤은 서슴없이 실천적 답을 하여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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