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 개발 경쟁이 한창인 1960년대, 미국 항공우주 연구센터의 비밀 실험실에서 일하는 언어장애를 지닌 청소부 엘라이자의 곁에는 믿음직한 동료 젤다와 이웃집 화가 자일스가 있다. 그러던 어느 날 실험실에 온몸이 비늘로 덮인 괴생명체가 수조에 갇힌 채 들어오고 엘라이자는 신비로운 그에게 이끌려 조금씩 다가가게 된다. 엘라이자와 괴생명체가 음악을 함께 들으며 교감하는 모습을 목격한 호프스테틀러 박사는 그 생명체에게 지능 및 공감 능력이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고 실험실의 보안책임자인 스트릭랜드는 그를 해부하여 우주 개발에 이용하려 한다. 이에 엘라이자는 그를 탈출시키기 위한 계획을 세우게 되는데…
22일 국내 개봉한 영화 '셰이프 오브 워터: 사랑의 모양'은 목소리를 잃은 청소부 엘라이자와 비밀 실험실에 갇힌 괴생명체의 경이로운 로맨스 판타지를 그렸다.
샐리 호킨스를 비롯해 마이클 섀넌, 리차드 젠킨스, 옥타비아 스펜서 등 할리우드 명배우들이 총출동해 완벽한 캐릭터 싱크로율을 자랑하는 영화는 기예르모 델 토로 감독이 처음부터 캐스팅을 염두해 두고 각본을 썼기 때문에 환상적인 연기 앙상블을 자랑한다. 수화를 마스터하는 것은 물론 한마디 대사도 없이 작은 표현이나 몸짓, 혹은 침묵의 분위기로도 많은 감정을 전달하고, 인간적인 감성까지 담아낸 새로운 괴생명체의 탄생을 알리며 기대감을 증폭시켰다.
또한, '셰이프 오브 워터: 사랑의 모양'은 남녀 주인공이 말 이외의 수단으로 교감하기 때문에 무엇보다도 음악이 매우 중요했다.
알렉상드르 데스플라 음악 감독은 스토리에 깊이를 더해주기 위해 각 캐릭터의 감정에 따라 테마를 정해 악기 구성을 새롭게 했다. 괴생명체의 테마 음악은 플루트가 주를 이뤄 물의 유동성과 투명성을 표현했으며 엘라이자의 러브 테마곡에서는 인위적인 감정을 배제하고 풍부한 감정을 담아내며 스토리의 깊이를 더했다. 카메라의 움직임에 정교하게 반응해 순간적인 감정의 흐름을 캐치한 아름다운 선율은 관객들의 귀까지 사로잡을 것이다.
최고은 기자 yeonha6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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