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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배스대학교 경영학과 명예교수이자 조직 행동 분야에서 명성을 쌓아온 스티븐 파인먼은 책 '복수의 심리학: 우리는 왜 용서보다 복수에 열광하는가'에서 복수가 인간의 가장 원초적이고 일차적인 욕구라고 정의한다. 또 우리가 복수심에 괴로워하는 건 오랫동안 사회제도적으로나 도덕적으로 복수가 옳지 않다고 교육 받았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책은 복수의 심리적 뿌리부터 역사적, 개인적, 국가적, 사회적으로 일어났던 다양한 복수의 형태를 아홉 개의 장에 걸쳐 살펴본다. 수많은 사례 중에는 범죄적인 행위가 아닌, 스티브 잡스 같은 인물을 위대한 CEO로 만든 원동력도 있다. 또, 범죄 피해자들에게 복수심을 버리고 인내와 용서를 요구하는 사회 분위기가 그들을 다시 한 번 상처 입히고 있지는 않는가도 돌아보게 한다. 이 '복수 백과사전' 속에서 복수를 객관적으로 바라보고 개인의 감정을 성찰할 기회가 열리기를 기대해볼 만하다.
박새롬 기자 onoin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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