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흐노니 : ①간절한 마음으로 누군가를 그리워하고 동경하는 마음을 의미하는 우리말.
② 상대방의 감정이나 뜻은 상관없이 내가 누군가를 간절하게 그리워하는 마음을 표현함.(기본형: 흐놀다)
예) 요즈음은 매일 밤 너를 흐놀다 잠이 들곤 한다. / 매월 산(山) 소식을 전해주는 너를 흐노는 내 심정 알아줬으면 해.
2, 집터서리 :집의 바깥 언저리
예) 길동이는 집터서리에 딸린 논밭에 농작물을 심고 있었다.
3, 매지구름 : 비를 머금은 검은 조각구름
해설) 우리나라의 여름철 날씨는 가끔씩 변덕을 부릴 때가 있습니다. 이 구름은 햇볕이 쨍쨍 내리비치고 있는 하늘 한 모서리에 검은 비구름 한 조각이 생겨나서는 순식간에 하늘을 시커멓게 덮어버리는 구름입니다. 이처럼 비를 머금은 검은 조각구름을 '매지구름'이라 합니다. 매지구름이 검게 보이는 것은 땅으로부터 낮게 떠 있기 때문이고, 그래서 매지구름은 밀려오는 속도가 매우 빠르며, 사람들이 미처 피할 틈도 없이 마구 비를 뿌리지요. 그러니까 여름날 매지구름이 밀려오면 소나기를 피할 준비를 해야 합니다.
예) 저기 매지구름이 몰려오는 것으로 봐서 곧 비가 올 것 같네. 어디 비를 피할 만한 곳을 찾아보세
4, 도린곁: 사람이 별로 다니지 않은 외진 곳.
예) 남강 선창에서 저쪽으로 해변을 돌아가면 후미진 도린곁에 문 지주네 집이 있었다. ≪송기숙, 암태도≫
5, 타니 : 귀걸이
예) 요즘은 남자들도 타니를 하고 다니는 걸 보았어.
6, 우금: 시냇물이 곤두박질 쳐 흐르는 가파르고 좁은 산골짜기
7, 가시버시 : 아내와 남편의 우리말.
해설) '부부(夫婦)'를 낮추어 이를 때 '가시버시'라 합니다. '가시'는 '계집', '마누라' 등과 함께 아내를 가리키는 옛말인데, 오늘날에 이르러 '처(妻)'의 뜻을 나타내는 '각시'라는 형태로 쓰이고 있습니다. 또 일부 남부 지방에서는 시집가지 않은 여자를 가리킬 때 '가시내'라고 합니다. 이것은 '가시'가 '아내'뿐만 아니라 일반적인 여성을 낮추어 부르는 데도 쓰임을 보여주는 예입니다. 손윗사람이나 여러 사람 앞에서 겸손하게 자기 부부를 낮추어서 일컬을 때, "저희 부부는······"보다 "저희 가시버시는······"이라고 부르는 것도 멋진 일 아닐까요?
김용복 한말글 사랑 한밭모임 회원
내 눈에선
눈물이 흐르지 않는다
내 눈에선.
가슴으로 흐르기 때문이다.
54년 인고(忍苦)의 세월
그는 내게 눈물을 만들어 주었다.
'나'와 함께 시작해서
'우리'를 만들고
외로워 몸부림치던 나에게
따뜻한 가슴을 열어 감싸주었다.
함께 세상을 물어뜯기도 하고
처절하게 가난과도 싸웠다.
때로는
강인하게
십자가를 부등켜안고
함께 눈물도 흘려주었다.
그러나 지금
그는 웃고 있다.
동공 없는 웃음이다.
눈물이 흐른다.
동공 없는 웃음 속에
멸종위기의
늙은 늑대가 어른거린다.
가슴으로 우는 늑대다.
2017년 6월 11일 아침
주(註)
수컷 늑대: 가족을 위해서라면 목숨을 걸고 지키려는 속성이 있음.
제가 제 '가시'를 생각하며 쓴 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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