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여자 풋살 팀 '님블(NIMBLE)' |
대전 여자 풋살 팀 님블(NIMBLE)이 경기 전 각오를 다지는 구호다. 님블은 '날렵한, 민첩한'이란 뜻으로 민첩하게 반응하는 팀이 되자는 취지로 지난 2012년에 만들어졌다.
흔치 않은 여자 풋살 팀이지만 막강한 실력을 자랑한다. 이 팀은 각종 국민생활체육 전국풋살대회에서 6회의 우승과 4회의 준우승을 기록하는 등 잔뼈가 굵은 이력을 보유하고 있다.
이 팀은 풋살을 좋아하고 배우고 싶은 사람이라면 누구나 가입할 수 있어 선수 출신부터 아마추어까지 골고루 참여하고 있다. 또 20세부터 35세까지 다양한 연령층이 섞여 눈길을 끌고 있다.
여자 풋살 팀이라는 희소성 때문에 지자체나 기업의 도움을 받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지만 풋살에 대한 일념으로 팀을 유지해오고 있다. 김보연(36·여) 감독은 "회비를 따로 걷는 등 자체적으로 마련해 운동을 하기 때문에 인원을 모으고 팀을 유지하는 것이 어렵다"고 말했다.
이런 상황에서도 '님블'이 지속되고 있는 이유는 풋살에 대한 열정 때문이다. 연습과 경기로 체계적인 운동을 한다. 선수들은 경기를 녹화해 지속적인 피드백은 물론, 경기에서도 아마추어 선수를 꾸준히 투입해 실전경험을 쌓는다.
지난해 12월 '님블'은 3년 내내 우승을 했던 전국대회에서 예선탈락을 했음에도 일말의 아쉬움도 보이지 않았다. 본선엔 오르지 못했지만 새로 투입한 선수들과 함께 예선에서 경기를 함께 해 나가서다. 당시 선수 출신 팀을 이기는 쾌거를 거두기도 했다.
김 감독은 "아마추어의 경우 선수 출신보다 성장할 수 있는 가능성이 높고 본인들도 열정과 욕심으로 똘똘 뭉쳐 하나가 되려고 한다"며 "선수 출신은 최대한 실력을 끌어올릴 수 있게 도와주면서 서로 응원하고 배려한다"고 말했다.
가족 같은 분위기도 긍정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이 팀은 다양한 연령대를 보유하고 있음에도 운동을 하면서 불편하지 않기 위해 친구처럼 대화하는 소통 방식을 꾸준히 이어오며 서로를 이해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김혜은(34) 선수는 "실수를 해도 다독여주면서 경기를 하는 팀이 됐으면 좋겠다는 말을 서로 한다"며 "서로 이런 말을 하니까 더 돈독해지고 기죽지 않고 좋은 분위기가 유지되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최근 엘리트체육과 생활체육의 구분 없이 통합된 대회가 많이 나오고 있어 '님블'은 앞으로도 아마추어부터 선수까지 함께 즐기면서 공을 찰 계획이다.
김 감독은 "주말에 보통 연습을 하고 대회를 나가는데 황금 시간까지 포기하고 운동에 매진하는 선수들을 볼 때마다 정말 고맙다"며 "오는 3월에 여성 풋살 대회에 참가하는데 즐기면서 좋은 성적을 내고 오고 싶다"고 말했다.
조훈희 기자 chh7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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