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변화가 우리 삶의 이슈로 오르내리는 가운데 전 세계적으로 사계절이 뚜렷한 나라는 우리나라가 유일한데도 기후변화로 인해 많은 사람들이 사계절이 변화되지 않느냐 하는 우려의 목소리가 설득력을 얻고 있다.
우리나라 사계절은 구분이 뚜렷하여 철이 바뀔 때마다 개성 있는 색깔과 자태로 자신을 한껏 드러내던 계절들이 몇 해 전부터 봄인가 하면 어느새 여름의 한 가운데 들어서 있고 무덥고 긴 여름에 힘을 빼앗긴 가을이 이내 자리를 내어주는 이변이 반복되고 있다. 다만 자연적 변화가 아니라 인간 활동에 의해 인위적으로 변하고 있으며 또 그 속도가 너무 빠르다는 사실이 문제일 뿐이다.
산업화에 따른 무분별한 개발논리와 맞아 떨어지면서 지구 생태계가 감당할 수 없는 지나친 화석연료가 주원인(主原因)이라는데 이론의 여지가 없다.
그렇다면 해결책은 무엇인가, 화석연료의 사용을 줄이고 CO2를 줄여야 한다. 그러나 말처럼 쉬운 것은 결코 아니다. 우리의 생활이 너무 편리해졌고 또 이에 길들여져 있는 것이다. 현대인의 불편을 최소화 하면서 어떻게 화석연료의 사용을 줄일 수 있는가, '신재생 에너지'에 그 답이 있다. 태양에너지, 풍력, 지열 등을 사용하는 것이 대안이 되지만 우선 전기를 절약해야 한다. 좀 춥게 좀 덥게 살고 절전형을 선택하는 것이다. 매월 22일은 '대중교통의 날'이다. 현대인에게 필수적인 자동차를 1주일 1회씩만 대중교통을 이용하면 445kg의 이산화탄소를 줄일 수 있다. 가까운 거리는 걷고 자전거와 대중교통을 이용하여 이산화탄소 저감운동에 적극 동참해야 한다.
지구 온난화의 주범은 자동차에서 내품는 이산화탄소다.
금년 1월말 대전시 차량등록대수는 66만 1,000여 대, 이중 자가용이 55만 1,000여 대(83%)로 10대중 8대가 자가용이다. 자동차를 덜 사용하고 효율적으로 사용하자, 생명과 직결되는 '물 아껴 쓰기'와 '쓰레기 줄이기', '전기제품 사용 후 플러그 뽑기'를 생활화하여 일 년이면 대기전력11%인 5천억 원이 연기처럼 사라지고 있음을 간과해서는 안 되는 대목이다. 기후변화에 능동적인 대처와 에너지 절약을 위해선 소비 주체인 시민의 작은 실천이 절실하다.
기후변화는 우리나라만이 아닌 전 세계가 심한 몸살을 앓고 있는 현실에 '나의 책임'이 70억분의 1밖에 안 되는 사안을 갖고 절박하게 받아들일 사람이 별로 없다는 것도 문제다. 기후변화에 에너지 절약은 선택이 아닌 필수다. 지혜로운 시민의 작은 실천만이 유일한 대안임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우리 모두의 생존권을 위해서...
이길식 명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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