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문화재단 대표이사를 거쳐 울산문화재단 초대 대표이사로 활약하고 있는 박상언 대표이사의 첫 개인 저서인 『이성정부에서 감성정부로』와 『지역문화재단과 리더십』 두 권이 동시에 출간돼 화제를 모으고 있다. 박상언 대표는 지난 30년간 문화행정 외길을 걸어온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문화재단 전문가로서 대전문화재단의 제 2~3대 대표이사를 지냈고, 지난해부터 울산문화재단의 초대 대표이사로 있다. 이들 책은 오는 24일부터 전국 서점들을 통해 만날 수 있다.
칼럼집 『이성정부에서 감성정부로』는 한국문화예술위원회(25년)와 지역문화재단(5년)이라는 최일선 문화행정 현장에서 겪은 저자의 다양한 경험과 생각들을 쉽고도 정연한 이론과 함께 생생하게 담고 있다. 박 대표는 기초예술, 생활문화, 지역문화, 거버넌스, 문화분권과 문화자치 등에 대한 날카로운 통찰과 비판, 따뜻한 시선과 성찰을 보이면서, 합법적 권위만을 내세워온 지금까지의 이성정부는 문화적 권위를 갖는 감성정부로 하루 빨리 진화해야 한다고 역설한다.
연구서 『지역문화재단과 리더십』은 전국의 문화재단 경영을 둘러싼 '불편한 진실'에 던지는 솔직한 질문으로 시작해 리더십의 구성요인과 이념적인 세 모형을 제시하는 것으로 마무리한다. 아울러 그는 문화예술 전문조직으로서의 재단이 진정한 리더십을 확보하고 지역의 문화화(文化化)라는 제 역할을 다하기 위해서는 재단을 둘러싼 정치적·행정적 환경과 조건의 근본적인 변화가 필요하다고 주장하는데, 이는 곧 우리 문화정책의 패러다임의 전환을 의미한다.
도서 출간 일자에 맞춰 진행되는 ‘저자와의 대화’는, 2000년대 들어서부터 여러 대학원의 강의실에서 동지로서 만나 함께 공부했던 제자들과 다시 만나는 소박한 자리다. 자신의 첫 저서 두 권을 사계(斯界)의 후배들에게 직접 소개한다는 의미를 가지면서 문화정책과 예술경영에 관한 격의 없는 담론을 나누게 될 전망이다. ‘저자와의 대화’는 오는 24일 오후 4시 서울 대학로 예술가의집 예술나무카페에서 개최된다.
한편 경기도 남양주 출신인 박상언 대표는 고려대 대학원에서 박사학위(문화콘텐츠학)를 취득하기에 앞서 중앙대 예술대학(문예창작학)과 예술대학원(예술경영학), 한국방송대 대학원(행정학)에서 공부했다. 한국문화예술위원회의 아르코미술관장, 아르코예술인력개발원장, 정책기획실장, 경영전략본부장, 한국지역문화지원협의회 사무국장 등을 거쳐 (재)대전문화재단의 제2~3대 대표이사(2011~2015)를 역임했다. 그는 중앙대 예술대학원과 산업·창업경영대학원, 한남대 사회문화대학원(이상 겸임교수) 등 여러 학교에서 가르치는 일을 병행해 왔다. 현재는 중앙과 지역의 문화행정 현장을 아우르는 풍부한 경험과 탄탄한 문화정책·예술경영 이론을 바탕으로 (재)울산문화재단의 초대 대표이사(2017~)로 근무하고 있다.
한성일 기자 hansung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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