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햄버거 프랜차이즈 업계는 작년 연말부터 최소 100원에서 최대 300원 안팎까지 가격을 올렸다. 서비스 질 향상과 최저임금, 매장 관리비가 가격 인상의 주 원인으로 꼽힌다. 업계는 인상폭을 최대한 낮추고 서비스 품질을 높이겠다는 계획이지만, 가격인상은 금액 여부를 떠나 서민에게는 큰 부담이 아닐 수 없다.
가장 먼저 가격을 올린 업체는 롯데리아와 KFC다.
롯데리아는 주요 버거를 중심으로 가격을 조정했다. 불고기버거는 100원 오른 3500원, 새우버거는 3600원으로 200원 올랐다. 음료와 디저트는 최대 5.9%까지 올랐는데, 판매가 조정은 2년 9개월 만이다.
KFC도 작년 연말부터 가격을 평균 5.9% 인상했다. 치킨과 햄버거, 사이드 메뉴 24개가 해당된다. 징거버거는 300원 오른 4300원, 오리지널치킨 1조각은 2300원이다.
맘스터치는 22일부터 버거류 18종을 200원씩 올린다. 대표 메뉴인 싸이버거는 단품 3400원, 화이트 갈릭버거는 4100원이 된다. 맘스터치 가격 인상은 버거류에만 한정된다. 31종의 치킨류 가격은 이전과 동일하다.
맥도날드도 마찬가지다. 버거류 12종과 아침 메뉴, 사이드와 디저트, 음료까지 대부분의 제품 가격이 올랐다. 빅맥과 맥스파이시 상하이버거는 4500원으로 기존보다 100원 올랐다. 단 맥런치와 행복의 나라 메뉴는 변동 없다.
이번 가격 인상에는 공통점이 있다. 브랜드마다 가장 주력 상품의 가격만 올랐다. 인지도가 높고, 그만큼 잘 팔리는 제품의 가격을 인상했다는 이야기다.
업계에서는 인기 메뉴의 가격을 올린 만큼 더욱 좋은 서비스, 맛과 품질로 승부하겠다는 의지로도 해석하고 있다.
또 최근 최저임금 인상과 매장관리비, 한파로 인한 채소류 가격 급등까지 겹치며 가격 인상은 어쩔 수 없는 결정이었다는 것에 무게가 실린다.
그래도 소비자들은 즐겨 먹는 간식이자, 식사대용인 햄버거 가격 인상이 부담스럽다. 단품 가격이 대부분 4000원을 넘을 경우 세트 가격까지 급등하기 때문이다. 일부 세트 메뉴는 이미 1만원이 넘기도 한다.
햄버거 매장에서 만난 소비자는 “100~200원이 액수로는 큰 돈은 아니지만, 전반적으로 가격이 올라서 부담감이 커진 것은 사실이다. 최저임금이 올랐지만, 학생이나 알바생들은 최저임금으로 햄버거 세트를 사먹기에도 어려운 실정이다. 세트보다는 단품 위주로 구매하는 것도효율적인 방법일 것 같다”고 말했다.
이해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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