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평창동계올림픽 은메달리스트 차민규 선수의 아버지 차성남씨와 어렸을 적 차민규 선수. 사진=차성남씨 제공 |
평창동계올림픽 은메달리스트 차민규의 아버지, 대전출신 차성남(60)씨는 벅찬 감정을 주체하지 못했다. 차씨는 장한 아들의 올림픽 은메달 수상을 기뻐하고, 대견해했다.
차씨는 20일 중도일보와의 통화에서 "어제 결승전을 보는데 우리 아들이 다치지 않고 경기를 잘하면 메달을 딸 수 있겠다는 기대를 했다"며 "기대한 만큼 정말 잘해줘서 고맙다"고 마음을 전했다.
차민규는 전날 2018 평창동계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500m 경기에서 '34초42'의 기록으로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차씨는 아들이 스케이트를 타던 어렸을 적 기억이 생생하다.
차씨는 "아들이 초등학교 2학년 때 누나를 따라 동네에 새로 생긴 스케이트장을 찾던 기억이 떠오른다"며 "민규가 스케이트를 잘 타고, 재미있어해 취미로 타라고 했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차민규는 스케이트의 매력에 빠졌고, 초등학교 4학년 때부터 선수 생활을 시작했다. 차씨는 "민규가 (스케이트를) 하고 싶어해 스케이트를 타는 것을 허락했다"고 말했다.
▲2018 평창동계올림픽 은메달리스트 차민규 선수의 아버지 차성남씨와 어렸을 적 차민규 선수. 사진=차성남씨 제공 |
차씨는 "아들이 부상을 당한 뒤 의사로부터 '몸이 회복하더라도 운동 능력이 전보다 떨어질 것'이란 말을 들었을 때 가장 마음이 아팠다"며 그 당시 심정을 전했다.
차민규는 2014 소치동계올림픽 국내 선발전을 앞두고 오른 발목 인대를 다쳤었다. 그러나 포기하지 않고 빙판을 누빈 차민규는 생애 첫 올림픽에 출전해 은메달을 따냈다.
차씨는 "민규 본인의 욕심과 '끝까지 해보겠다'는 마음이 있었기에 지금의 결과를 얻을 수 있었다"며 "함께 응원해주신 대전시민분들께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차민규는 경기 후 인터뷰에서 "부모님께서 많은 응원을 해주셔서 힘이 많이 됐다. 정말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현재 차씨는 대전 유성구 수통골에서 감나무집을 운영하고 있다. 조훈희·송익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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