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사 김정희 대팽고희, 차호호공 |
추사 김정희는 18세기 말부터 19세기까지의 세도정치 기간에 문인이자 정치가로 활동했다. 금석문의 서예적 가치를 재평가한 추사체를 창안해 한국 서예사에 큰 자취를 남겼다.
이번에 보물로 지정 예고된 3건의 서예 역시 김정희의 이러한 학문적, 예술적 관심과 재능이 구현된 작품으로 앞으로 그의 예술세계를 이해하는데 지표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
‘김정희 필 대팽고회’는 작가가 세상을 뜬 해인 1856년에 쓴 만년작이다. 두 폭으로 구성된 예서 대련이다. 내용은 중국 명나라 문인 오종잠의 중추가연이라는 시에서 유래했다. 평범한 일상생활이 가장 이상적인 경지라는 내용에 걸맞게 꾸밈이 없는 소박한 필치로 붓을 자유자재로 운용해 노 서예가의 인생관과 예술관이 응축돼 있는 김정희 만년의 대표작이다.
‘김정희 필 차호호공’은 빠른 붓질로 속도감 있는 효과를 내는 등 운필의 멋을 최대한 살려 김정희 서예의 수작으로 꼽힌다.
‘김정희 필 침계’는 윤정현의 호를 쓴 글자로 30년을 고민하다 써준 작품이다. 해서와 예서의 필법을 혼합해서 쓴 침계는 김정희의 개성을 잘 보여준다.
문화재청은 30일간의 예고 기간 동안 문화재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국가지정문화재로 지정할 계획이다.
이해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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