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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3지방선거가 100여 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지역기업들이 속앓이를 하고 있다.
여야를 막론하고 각 후보들 선거 캠프로부터 '도움' 요청이 잇따르고 있어서다.
통상 선거를 준비하는 캠프에서는 정책자문단을 구성해 각 분야별 공약을 세우는 것이 일반적이다.
몇몇 후보 캠프에서는 벌써 자문단 구성을 위한 정중동 행보가 감지되고 있다.
일자리, 청년, 여성, 복지 등 경제분야 내 다양한 정책자문단 구성을 위한 물밑접촉이 이뤄지고 있다는 것이다.
소위 '경제분과위' 등 자문단 구성에 참여해달라는 지원요청을 받고 기업들은 고민에 빠질 수밖에 없다고 토로한다.
지역의 한 기업인은 "지방선거를 앞두고 자문단 참여 요청 등이 들어오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정치색깔을 떠나 기업 입장에서는 당락을 점칠 수 없는 상황에 이름을 드러내놓고 참여하기가 쉽지는 않다"고 밝혔다.
선거결과가 어떻게 될 지 모르는 상황에서 괜히 자문단에 잘못 들어갔다가, 지원했던 후보가 떨어질 경우 그 피해는 고스란히 기업 몫이 될 수 있는 위험부담이 있기 때문이다.
이런 고민은 자치단체 입찰로 먹고 사는 인쇄·제조업, 건설업 등에서 더 심각하다.
선거 결과에 따라 기업운영이 타격을 받을 가능성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는 이유다.
이런 이유로 중도성향 기업들은 '얼굴 없는 후원'을 모색하고 있기도 있다.
이름은 올리지 않고 뒤에서 보이지 않게 정해진 법정 후원금 범위 내에서 지원하고 빠지는 방법이다.
제조업계 관계자는 "보수·진보 후보 어느 한쪽에만 후원금을 내고 속을 끓이는 것보다는 양쪽으로 공평하게 하는 것이 속 편하다"며 고충을 토로 했다.
원영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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