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강릉아이스아레나에서 열린 평창동계올림픽 쇼트트랙 남자 1,000m 결승에서 서이라와 임효준이 넘어지고 있다. 서이라 동메달. 연합뉴스 |
지난 17일 강릉 아이스 아레나에서 열린 남자 쇼트트랙 1000m 결승전 경기에서 서이라는 1분31초619로 동메달을 따냈다. 함께 경기를 뛴 임효준은 1분33초312를 기록 4위를 기록했다.
서이라와 임효준은 결승전서 3·4위 페이스를 유지하면서 마지막 스퍼트를 통해 순위권에 진입하는 전략을 짰다. 두 명의 선수가 함께 경기를 뛰는 만큼 페이스 조절과 밀어주기 식 운영이 가능해서다.
하지만 한 바퀴를 남기고 산도르 리우 샤오린(헝가리)이 코너링에서 넘어지면서 서이라와 임효준과 충돌했다. 두 선수는 넘어진 후 곧바로 일어나 달렸지만 3·4위를 기록, 동메달에 그쳤다. 선두를 자처했던 사무엘 지라드(캐나다)와 존 헨리 크루거(미국)는 충돌과 연관 없이 나란히 1·2위를 기록했다.
'효자종목'으로 불리는 쇼트트랙은 금메달 가능성이 유력하다고 평가 받았으나 이변에 의해 금메달 획득에 실패하면서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서이라는 이날 경기 후 인터뷰에서 "일단 올라오면서 어렵게 올라왔고 결승전에서도 어려웠지만 열심히 한 덕분에 동메달을 받게 돼 기쁘다"며 "금메달은 아니지만 메달을 땄고 저 혼자만의 힘으로 된 게 아니고 감독, 코치님 등 많은 분들의 기도와 응원 덕분에 가능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그는 "남자 부진에 대한 얘기를 들었는데 많은 경기가 남았고 앞으로도 멋진 모습을 보여줘 한국이 쇼트트랙 최강임을 증명하고 싶다"며 "응원해주신 모든 분들께도 감사드리고 남은 경기에서 열심히 해서 좋은 성적으로 보답하겠다"고 말했다.
남자 쇼트트랙은 남은 500m와 5000m 계주에서 또 한 번 금빛 사냥을 나선다. 500m예선은 오는 20일, 5000m 계주 결승전은 오는 22일 펼쳐진다.
조훈희 기자 chh7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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