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번째 꿈을 꾼다. 양질의 재료들을 구하고 조리기구들과 레시피(Recipe)도 갖추었다. 양념거리도 준비해 놓았다. 이제 꿈꾸던 요리를 하고 싶다. 소문난 맛집의 요리처럼 돈을 벌기 위해서도 아니며 미슐렝가이드(Michelin Guide)의 별점을 받고 싶은 것도 아니다. 누구나 가슴에 품고 사는 맛. 늘 잊지못하는 어머니 손맛 같은 요리를 해보고 싶다. 그런 시를 쓰며 그런 시로 서로에게 따뜻함을 나눌 수 있는 꿈! 『흔들리는 꽃 속에 바람은 없었다』로 그 두 번째 꿈을 채워보려 한다. - 손혁건 시집 '흔들리는 꽃 속에 바람은 없었다' 시인의 말 중에서
봄 봄 이제는 활기찬 약동의 계절이다. 24기 첫 번째 대문 입춘방(立春房)이 열리면서 화사한 계절 봄을 불러들이는 한편, 이어 19일애는 우수(雨水)로서 4계절중 가장 활발한 시작점으로서 그야말로 젊은 청춘 약동의 봄이다.
이러한 절기에 지난 10일 사단법인 한국문인협회 대전광역시지회 제15대 회장에 50대 젊은 기수를 내걸고 손혁건 시인이 닻을 올렸다.
찬 바람이 소소하게 불던 지난 대전문인협회 정기총회장에는 충남 부여 출신 이광복 한국문인협회 부이사장을 비롯해 이상민 국회의원, 길공섭 대전문화원연합회장, 박홍준 대전예총회장 등 10개 단체 협회장, 문협회원 등 300여명이 참석했다.
이날 당선 인사애서 손혁건 신임회장은 이렇게 말한다.
"많은 분들의 축하에 기쁘기도 하고 한편으론 더 무거운 책임감을 느낍니다. 지난 초등학교 3학년 때, 우연한 기회에 교내 신문에 제가 지은 시가 실렸는데 그 때 '아, 내가 글에 흥미가 있나'라는 작은 고민이 꿈의 시작이었던셈이죠. 사업을 하면서도 그 꿈만큼은 잊지 않고 살다보니 여기까지 오게 됐네요."
이어 손 회장은 말한다.
"변화와 도전을 통해 화합과 세대간 교감을 이루며 대전문협 발전에 노력하겠습니다. 그리고 대전여성문학상을 제정 여류작가들의 창작의욕 고취와 문학활동 활성화 기여와, 대전시와 협의 테마를 이용한 사업을 추진하겠으며, 문학아카데미를 신설 신입회원들을 대상으로 작품의 질적 향상을 높이는 한편, 원로작가들을 강사로 초빙 세대간 교감을 이끌어 내겠습니다."
오는 2020년 2월 10일까지 2년간의 멋진 회장직을 끌고 갈 우리들의 젊은 기대주 손혁건 신임회장은 1966년 대전 동구 성남동 출생으로 국립군산대학교 미술대학을 졸업하고, 2005년 <문학세상>에서 서울대 구인환 교수 추천으로 시인으로 등단했다. 저서로는 '동그라미를 꿈꾸며' 등 2권의 시집과 시 사진집, 공저시집 등 다수의 저서를 발간했다. 손 회장은 대전 서구 복수동에서 가구점을 운영하고 있는 평범한 우리의 이웃과도 같은 그런 다정한 친구이다.
손혁건 시인은 대전 동구 용전동에서 출생하여 유년시절부터 많은 기간을 살았다. 작지만 꿈이 큰 사업을 운영하며 어렸을적부터 소질이 있던 시를 쓰며 시인의 꿈도 알뜰히 키워갔다.
또한 행사 사회를 매끄럽게 잘 진행하여 대전과 전국을 함께 다니며 문학행사사회를 보곤 했다. 이런 손 시인이 이제 420명의 회원이 동승한 '대전문인협회 제15대 회장호'라는 배의 선장이 되어 감개무량하다.
2002년 문학청년시절부터 가까이서 지켜본 손혁건 시인은 품성이 곧으며 바른 가치관, 좌우에 편협하지 않은 처신으로 주변에서 싫어하는 사람이 없을 정도이다. 매사를 차분히 겸손하여 뒤를 돌아볼줄 아는 휴머니스트 미학(美學)의 가슴 따스한 시인이다.
박수를 받고 시작한 훌륭한 선장의 임무를 성공적으로 잘 마치고 미련없이 박수를 받으며 내려오는 순수한 시인의 초심(初心)이기를 소망한다.
□ 나가는 시
대전문인협회 역대 회장은 그간 중견이나 원로가 맡았다. 반면, 이번 젊은 50대 기수론을 들고 출범한 '대전문인협회 손혁건호'는 힘찬 봄의 교향악과 함께 도약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문득 서양의 철학자 '러버크 경'이 어록이 생각난다.
"마치 태양이 꽃을 물들이는 것과 같이 예술은 인생을 붉게 물 들인다."
'러버크 경'의 말처럼 50대 젊은 청춘 손혁건호가 대전 문학판을 붉게 물들이기를 바라며 그의 '시인'으로 약동의 입춘맞이 글을 접는다.
나는 시인이다/ 그럼에도/ 변변한 대표시 하나 없다// 다들 나 더러/ 시인이라 부른다/ 그럼에도/ 내 이름이 생소하다// 길가 이름 모를 나무/ 나그네 지친 하루를 달래/ 그늘을 드리우듯// 누구라도 한 사람/ 뙤약볕에 지친 그에게/ 시 한 줄 드리워/ 위로가 될 수 있다면/ 기꺼이/ 고뇌의 몰매를 견뎌보고 싶다//
- 손혁건 시인의 시집 『흔들리는 꽃 속에 바람은 없었다』 '시인' 전문
김우영 작가·대전중구문학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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