높이 18.12m에 달하는 우리나라 최대 규모의 석불입상으로 보물 제218호 그리고 충청을 대표하는 보물이기도 하다.
정제미와 이상미를 추구한 통일신라 조각과는 다른 파격적이고 대범한 미적 감각을 가지고 있고, 독창성과 완전성이 뛰어나 국보로 승격될 가치가 충분하다고 평가 받고 있다. 석조미륵보살입상은 고려시대(968년) 작품이다. 고려 광종의 명과 왕실의 전폭적인 지원으로 승려 조각장 혜명이 제작했다. 널찍하고 명료한 이목구비는 멀리서도 알 수 있을 정도로 인상적이고, 불상의 재료인 압도적인 크기의 화강암에서 느껴지는 육중함은 고려의 권위와 상징을 보여주고 있다.
석조미륵보살입상은 1963년 보물로 지정된 이후 55년 만에 국보로 승격될 순간을 기다리고 있다. 문화재청은 30일 간 예고 기간을 수렴해 문화재위원회 심의를 거쳐 국보로 지정할 예정이다.
2018년 현재 충청권의 국보는 충남 27개, 충북 12개로 총 39개의 국보가 포진해 있다. 논산 관촉사 석조미륵보살입상의 국보 승격과 함께 우리 지역에서 국보 승격 가능성이 있는 주요 보물을 살펴본다.
동춘당 |
◇대전시
▲동춘당(보물 제209호)은 대전을 대표하는 보물로 꼽힌다. 조선 효종 때 대사헌과 이조판서, 병조판서를 지낸 송준길 선생의 별당이다. 이곳의 현판은 우암 송시열이 쓴 것으로 간소한 6칸 형태다. 동춘당은 굴뚝을 따로 세워 달지 않은 것이 특징인데, 왼쪽 온돌방 아래 초석과 같은 높이로 연기 구멍을 뚫어 놓았다. 2012년 지붕 보수과정에서 종도리 하부면에서 1617년 상량과 1649년 이축 내용을, 종도리 장여 상부면에서 1709년 중수 상량과 경과 등의 기록이 발견됐다. 동춘당은 1963년 제209호 보물로 지정됐다.
정선 필 육상묘도 |
◇세종시
▲연화사 무인명불비상 및 대좌(보물 제649호)는 통일신라, 백제가 멸망한 이후인 문무왕의 시기에 만들어진 작품으로 추정된다. 4면의 돌에 각각 불상을 조각하고, 다른 돌로 대좌를 만들어 놓은 형태다. 앞편은 본존불인 아미타불과 좌우 양쪽으로 나한상, 보살상이 2구씩 놓여진 5존불 구도다. 뒷면은 본존불로 반가사유상이고, 좌우에 보살상이 꿇어앉은 삼존불 구도다.
충무공 이순신의 각대. |
▲이순신 유물(보물 제326호)은 현재 충남 아산시 현충사에 있다. 유품은 임진왜란 당시 충무공이 사용했을 것으로 보이는 197.5㎝의 장검 2점과 갓 머리에 장식으로 달았을 것으로 보이는 옥로, 관복을 입을 때 두르던 각개와 모습이 같은 허리띠(요대)1점, 복숭아 모양을 한 술잔 1쌍이 있다. 충무공 이순신은 우리나라에서 가장 존경하는 위인으로 꼽히는 만큼 국보인 난중일기와 함께 승격될 가능성도 높다. 이순신과 관련된 문화재는 충무공에게 내려진 선무공신교서, 사패교지 등 대다수가 보물로 지정돼 있다.
▲논산 돈암서원 응도당(보물 제1569호)은 2008년 보물로 지정된 서원이다. 흥선대원군의 서원철폐령이 내려졌을 때도 없어지지 않은 전국 47개 서원 중 하나다. 응도당은 학문을 갈고 닦던 강당으로 서원 옛터에 남아있던 것을 1971년 현재로 장소로 옮겼다. 규모는 앞면 5칸, 옆면 3칸으로 지붕은 옆면에서 볼 때 지붕선이 사람 인자 모양과 비슷한 맞배지붕이다.
신숙주 초상 |
▲신숙주 초상(보물 제613호)은 조선 전기의 문신인 신숙주의 초상이다. 그는 글에 능하고 학식이 뛰어나 훈민정음 창제에도 참여했다. 이 초상화는 초록색 관복을 입고 오른쪽을 바라보며 의자에 앉아 있는 신숙주의 모습이다. 얼굴이 자연스럽고 세심하게 채색되었고, 의복의 윤곽선과 색의 표현도 뛰어나다. 신숙주의 성격, 인품이 잘 표현돼 있고, 채색이나 선의 묘사도 뛰어나 예술적 가치가 높은 작품으로 평가된다. 신숙주 초상은 1977년 보물로 지정됐다.
▲제천 청풍 한벽루(보물 제528호)는 밀양 영남루, 남원 광한루와 함께 대표적인 누각 건물이다. 고려 충숙왕 4년 당시 청풍현 출신 승려인 청공이 왕사가 되어 청풍현이 군으로 올려지자 이를 기념하기 위해 세운 객사의 동쪽에 세운 건물이다. 기둥 사이는 모두 개방했고, 사방에 난간을 둘렀다. 건물 안에는 송시열, 김수증의 편액과 추사 김정희가 쓴 청풍한벽루 현판이 걸려있다.
이해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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