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리 톡] 아이의 자존감, 쑥쑥 잘 키워주려면?

  • 오피니언
  • 여론광장

[심리 톡] 아이의 자존감, 쑥쑥 잘 키워주려면?

[박경은·김종진의 심리상담 이야기]

  • 승인 2018-02-16 00:00
  • 김의화 기자김의화 기자
게티이미지
게티 이미지 뱅크
Q.5세 여아를 키우고 있는 딸입니다. 저희 딸은 뭐든지 '잘 못해요'라고 도움을 청합니다. 너무 빈번하고, 그런 딸을 바라보고 있노라면, 답답한 마음이 앞섭니다. 저는 계속 생각합니다. 아이가 왜 자존감이 이렇게 낮지? 내가 잘못 키우고 있나? 복잡한 생각들이 멈추질 않습니다.



A. 혹시 어머니께서 일상 생활 속에서 내가 잘한 게 없는데… 이것도 못하는데… 라는 말을 자주 쓰고 있지는 않는지 돌이켜 보면 정확한 답을 알 수 있을 겁니다. 자존감이 낮은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습니다. 그러나, 가정의 불화가 없는데도 아이가 자신감이 없어 보이고, 자존감이 떨어져 보일 때는 어머니의 생활 속에서의 습관을 돌이켜 보시면 많은 도움이 될 겁니다. 결국, 어머니 스스로 대화 속에서 '나 너무 잘하는 거 아니야' 스스로 '멋진데…', '나닌까 할 수 있는거야', '정말 소질 있어'라는 말을 자주 반복해서 사용하면 아이도 곧 스며들게 될 겁니다.

부모가 보기에 내향적이고 말이 별로 없는 소극적인 자녀라며 걱정된 얼굴로 상담을 시작한다. '저희 아이가 자존감이 없다고 해요.', '갑자기 자존감이 상실된 것 같은데, 자존감을 찾을 수 있을까요.' 상담 중 빠지지 않는 내용들이다.

성격이 형성되는 중요 시기에 가정환경이 극히 불우하거나 불안장애가 있지 않는 한 자존감을 쉽게 상실하지는 않는다. 실제 이 시간에 정신적인 충격을 받을 경우에는 자존감이 낮게 형성되기도 한다.



사람관계에서 상처를 잘 받는 사람일수록 자신의 내면을 잘 드려다봐야 한다. 기질과 성격에 따라 다르지만 횟수가 빈번해질수록 무기력해지나 우울한 상태에 빠지게 된다. 무기력 상태가 지속될수록 자존감을 상실하게 되고 자신을 자책하게 되거나 환경 탓을 하게 된다.

이를 자존감 상실로 볼 수 있지만 빈번한 상처를 받게 되면 대부분 무기력에 빠지게 된다고 봐도 된다. 내면의 힘을 키우고, 자신을 알아차리는데 많은 시간과 인내가 필요하다. 그 시기를 잘 살아내는 사람들은 거짓말처럼 무기력 상태를 벗어나는 경우도 많다. 때론 주변사람들의 도움을 받아야 한다. 좋은 상담사와 만나는 것도 좋을 것이다.

그렇다면 자존감은 어디에서 오는 걸까? 자존감을 말할 때 '사랑'이란 키워드는 빠질 수 없다. 사람은 태어나면서부터 사랑을 갈구한다. 사람은 사랑해야만 살 수 있는 존재다.

사랑이 바탕이 되면 자존감은 올라간다. 생김새, 재산, 능력과는 별개다. 조건이 사랑의 차이를 만들지 않는다. 존재 그 자체가 사랑이다. 내가 다른 사람에게 베풀고 마음을 주는 만큼 상대방도 나에게 똑같이 베풀고 마음을 준다고 할 수 있을까? 답은 스스로에게 있다. 자기 선택의 몫이란 얘기다. 사랑의 크기는 결국 스스로 정하기 나름이다. 준만큼 오지 않는 것은 다반사다. 그럴 수밖에 없음을 인정하지 않기 때문에 관계의 어려움에 처한 경우도 많다.

흔히 자신감이나 자존심을 자존감으로 잘못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자신감은 자신이 어떤 일이든 할 수 있고 그것을 충분히 해낼 것이라고 믿는 것이다. 즉 많은 지식을 바탕으로 형성이 된 것이 바로 자신감이다. 맡은 일을 성실하게 해나가면서 자연스럽게 생기기도 한다. 물론 자신감을 갖기 위해 노력이 필요할 때도 있다. 자신이 아는 지식의 범주에서 스스로 지키려는 마음이다.

자존심은 타인이 인정해 주는 마음이다. 타인에게 인정받지 못하면 자격지심, 열등감을 동반하기도 한다. 자신 안에서의 스스로 만족보다는 보여지는 모습에서 다른 사람으로부터 인정과 존경을 받을 때 으쓱해지는 마음인 것이다.

자신감, 자존심과는 별개인 자존감은 자신을 존중하고, 사랑하는 마음에서 비롯된다. 자존감이 어느 장소나 상황에서도 변하지 않는 자신만의 힘이다. 단 자존감이 낮다면 환경과 다른 사람의 영향을 많이 받게 된다. 자신을 통제하는 힘이 약해 주변에 휘말리기도 한다. 우리가 내면의 힘을 길러야 하는 이유다. 자신을 믿고 스스로 귀하고 소중한 존재라고 생각해야 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환경과 사람에 영향을 받는 사람이 아닌 영향을 주는 사람이 바로 '나'라는 것을 알아야한다. '우리는 이미 걸음마를 떼면서 사랑과 칭찬을 받았다'. 내 생애 최고의 놀라움을 경험한 그 때를 기억하자. 그만큼 자존감은 내 안의 모든 면역항체라고 말 할 수 있다.

박경은 가득이심리상담센터 대표

박경은
*'박경은·김종진의 심리상담 이야기'는 가득이심리상담센터 박경은 대표와 한국지문심리상담협회 김종진 원장이 격주로 칼럼을 게재하는 가운데 '심리'의 창을 통해 다양한 삶의 모습들을 엿볼 수 있는 공간입니다. <편집자 주>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세종시 50대 공직자 잇따라 실신...연말 과로 추정
  2. [취임 100일 인터뷰] 황창선 대전경찰청장 "대전도 경무관급 서장 필요…신종범죄 강력 대응할 것"
  3. [사설] 아산만 순환철도, ‘베이밸리 메가시티’ 청신호 켜졌다
  4. [사설] 충남대 '글로컬대 도전 전략' 치밀해야
  5. 대전중부서, 자율방범연합대 범죄예방 한마음 전진대회 개최
  1. 현대프리미엄아울렛 대전점, 중부권 최대 규모 크리스마스 연출
  2. 경무관급 경찰서 없는 대전…치안 수요 증가 유성에 지정 필요
  3. 이장우 "임계점 오면 충청기반 정당 창당"
  4. 연명치료 중에도 성장한 '우리 환이'… 영정그림엔 미소
  5. 대전교육청 성천초 통폐합 추진… 학부모 동의 난항 우려

헤드라인 뉴스


[대전 자영업은 처음이지?] 지역상권 분석 18. 대전 중구 선화동 버거집

[대전 자영업은 처음이지?] 지역상권 분석 18. 대전 중구 선화동 버거집

자영업으로 제2의 인생에 도전하는 이들이 늘고 있다. 정년퇴직을 앞두거나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고 자신만의 가게를 차리는 소상공인의 길로 접어들기도 한다. 자영업은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음식이나 메뉴 등을 주제로 해야 성공한다는 법칙이 있다. 무엇이든 한 가지에 몰두해 질리도록 파악하고 있어야 소비자에게 선택받기 때문이다. 자영업은 포화상태인 레드오션으로 불린다. 그러나 위치와 입지 등을 세밀하게 분석하고, 아이템을 선정하면 성공의 가능성은 충분하다. 이에 중도일보는 자영업 시작의 첫 단추를 올바르게 끼울 수 있도록 대전의 주요 상권..

행정통합, 넘어야 할 과제 산적…주민 동의와 정부 지원 이끌어내야
행정통합, 넘어야 할 과제 산적…주민 동의와 정부 지원 이끌어내야

대전과 충남이 21일 행정통합을 위한 첫발은 내딛었지만, 앞으로 넘어야 할 산도 많다는 지적이다. 대전과 충남보다 앞서 행정통합을 위해 움직임을 보인 대구와 경북이 경우 일부 지역에서 반대 목소리가 나오면서 지역 갈등으로 번지고 있는 모양새다. 대전과 충남이 행정통합을 위한 충분한 숙의 기간이 필요해 보이는 대목이다. 대전시와 충남도는 21일 옛 충남도청사에서 대전시와 충남도를 통합한 '통합 지방자치단체'출범 추진을 위한 공동 선언문을 발표했다. 대전시와 충남도는 1989년 대전직할시 승격 이후 35년 동안 분리됐지만, 이번 행정통..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충북은 청주권을 비롯해 각 지역별로 주민 숙원사업이 널려있다. 모두 시·군 예산으로 해결하기에 어려운 현안들이어서 중앙정부 차원의 지원이 절실한 사업들이다. 이런 가운데 국토균형발전에 대한 기대가 크다. 윤 정부의 임기 반환점을 돈 상황에서 충북에 어떤 변화가 있을 지도 관심사다. 윤석열 정부의 지난해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발표한 충북지역 공약은 7대 공약 15대 정책과제 57개 세부과제다. 구체적으로 청주도심 통과 충청권 광역철도 건설, 중부권 동서횡단철도 구축,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구축 등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조..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