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성시외버스정류소를 확장·개선하는 현대화사업이 검토되고 있어 관심이 쏠리고 있다. |
대전 유성복합터미널 조성사업이 또다시 논란에 휩싸이면서 기존 유성시외버스 정류소를 현대화하는 ‘플랜B’를 준비할 때가 됐다는 분석이다.
터미널사업권자와 정류소 운영자 모두 낙후된 정류소를 확장·개선하는 데 투자하겠다고 밝히고 있어 실현될지 주목된다.
유성복합터미널 조성사업은 오는 26일 우선협상자로 선정된 기업과 본협약을 체결을 앞두고 있다.
대전시와 도시공사는 하주실업이 26일 본협약에서 교보증권, 롯데쇼핑, 롯데하이마트 등의 사업참여를 명확하게 확약할 수 있을지 예의주시하고 있다.
재무적 투자와 터미널활성화의 핵심기업들의 참여 여부가 불명확할 경우 대전도시공사는 본협약을 체결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2010년부터 시작해 현재까지 진척 없는 복합터미널 조성사업을 또다시 불확실한 기업에 맡길 수 없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하지만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최근 구속되면서 유성복합터미널 본협약의 불확실성도 커지는 실정이다.
때문에 복합터미널조성사업이 또다시 지연돼 시민불편이 커지는 상황에 대비해 현재 시외버스정류소에 대한 시설개선 대책을 세워야한다는 목소리다.
1971년 문을 연 유성시외버스정류소는 버스를 승차하는 간이시설이다.
버스 정박지와 매표소를 포함해 1141㎡에 불과해 축구장(7140㎡)의 7분1 면적에 불과하다.
시외버스와 승객 대기공간이 분리되지 않아 충돌사고 위험이 크고 버스 6대가 정박할 수 있는 공간에 하루 350여대가 오가고 있어 주변이 상당히 복잡하다.
이때문에 구암역 인근에 유성복합터미널 조성사업이 추진됐지만, 3차례 공모가 실패했고 네번 째 사업자 공모역시 원활한 추진이 불투명하다.
이에따라 유성시외버스정류소 주변의 부지를 매입해 확장하고 대기실을 새롭게 건축하는 시설현대화사업이 물밑에서 준비되고 있다.
현재 매표소와 대기실 그리고 편의시설로 쓰이는 가건물을 헐어 시외버스 정박지로 활용해 동시 수용규모를 10여 대로 확장하고 대기실 등은 뒤쪽의 새로운 부지에 신축한다는 구상이다.
확장부지는 매입이나 임대형식으로 진행할 수 있는데 정류소 뒤편으로 빈 상가건물 등이 있어 부지확보는 어렵지 않다는 분석이다.
시설현대화에 필요한 사업비는 유성시외버스정류소 운영자가 투자하고 매표권자인 서남부터미널이 일부 지원하는 방식으로 검토되고 있다.
유성복합터미널이 조성될 때까지 최소 4~5년의 공백이 발생하는 동안 이용객 불편을 더는 데 방점이 찍힐 전망이다.
다만, 오는 26일 유성복합터미널조성사업 본협약이 원활히 이뤄져 새 터미널이 2~3년 이내에 준공될 수 있다면 정류소 현대화사업은 백지화된다.
유성시외버스정류소 운영자는 중도일보와 인터뷰에서 “현재 정류소 시설이 좁고 낙후돼 시설개선을 해야 한다는 데 충분히 공감하고 현대화사업을 통해 복합터미널이 준공될 때까지 불편을 줄일 투자계획도 갖고 있다”며 “복합터미널 사업이 원활히 추진된다면 굳이 기존 시설에 투자할 필요가 없어 26일 협약상황을 보고 현대화사업 착수 여부를 결정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서남부터미널 관계자 역시 “유성복합터미널 조성사업이 또다시 지연되면 시외버스정류소라도 현대화해 이용객 불편을 줄이자는 원칙은 세워졌고 우리도 투자할 의지가 있다”며 “복합터미널은 꼭 만들어져야겠지만, 그동안 이용객 불편은 줄이자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임병안 기자 victorylba@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