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산 관촉사 석조미륵보살입상. |
보물 제218호 석조미륵보살입상은 1963년 보물로 지정된 후 55년 만에 국보로 승격된다.
‘은진미륵’으로도 잘 알려진 이 석불입상은 높이가 18.12m에 달하는 우리나라 최대 규모다. 고려 말 승려 무의가 쓴 ‘용화회소’와 조선시대 인문지리서인 ‘신증동국여지승람’, 고려 문인 이색의 ‘목은집’에 이 석불입상의 기록이 남아 있다. 이 기록들을 종합해 보면 고려 광종의 명으로 승려 조각장 혜명이 제작했고, 고려왕실의 전폭적인 지원 아래 당대 뛰어난 조각장의 솜씨를 빌려 탄생한 작품이다.
석불입상은 좌우로 빗은 머릿결 위로 높은 원통형 보관을 썼고, 두 손은 청동제 꽃을 들고 있다. 널찍하고 명료한 이목구비는 멀리서도 알 수 있을 정도로 인상적이고, 불상의 재료인 압도적인 크기의 화강암에서 느껴지는 육중함은 고려의 권위와 상징을 보여준다.
문화재청은 “논산 관촉사 석조미륵보살입상은 정제미와 이상미를 추구한 통일신라 조각과는 다른 파격적이고 대범한 미적 감각을 담고 있는 조각사다. 독창성과 완전성이 뛰어나 국보로 승격할 가치가 충분하다”고 설명했다.
국가기정문화재로 지정 예고된 석조미륵보살입상은 30일간 예고 기간 동안 각계의 의견을 수렴 검토, 문화재위원회 심의를 거쳐 지정될 예정이다.
이해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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