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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정청탁금지법 일명 ‘김영란법’ 선물 기준 금액이 상향되자, 설을 앞두고 택배 물량이 쏟아지고 있다.
지난 5일부터 11일까지 약 7일간 우정사업본부에 접수된 소포 물량은 약 960만개. 1일 평균 137만개의 소포가 접수된 셈이다.
작년 설 앞 일주일 전과 비교해도 무려 14.7%가 늘어난 규모다.
우정사업본부는 현재 전 직원이 설 특별수송(5일부터 20일까지) 비상근무 중이다.
임시 일용직을 한시적으로 채용하기도 하지만, 내근 근무자가 짬짬이 배송업무에 동참할 정도로 업무량이 증가했다. 또 배송업무 담당자들은 밤 9시까지 배송업무를 마감하고, 사무실에 복귀해 다음 날 물량을 분류하는 작업을 수행하고 있다.
우정사업본부를 제외한 기존 택배 물류 회사도 하루하루 설 선물 ‘택배와의 전쟁’ 중이다.
일반 택배 회사의 설 물동량은 작년 대비 20~25%가 늘었고, 많게는 하루 1만개 이상의 물량을 분류, 배송 중이다.
매년 택배 물량은 경신되고 있지만, 유난히 올해 설 연휴 택배 물량이 급증한 원인은 두 가지로 좁혀진다.
첫 번째 김영란법 선물 기준 금액 상향이다.
올해 설은 김영란법이 완화된 첫 명절로 5만원에서 10만원 미만으로 선물 금액이 조정됐다. 고를 수 있는 선물 품목이 늘어나자 자연스럽게 물량도 급증한 결과다.
매년 늘어나는 명절 연휴 해외여행자 숫자도 설 택배 물량과 비례한다.
백화점과 대형 유통마트를 중심으로 설 선물 사전 예약 서비스를 이용하는 소비자 가운데 여행객이 다수를 차지하고 있음이 신빙성을 더한다.
유통시장은 설 선물 사전예약 판매가 작년 설보다 약 20% 늘었고, 5만원에서 10만원 미만으로 다양한 가격대의 선물이 판매되고 있다고 밝혔다.
김영란법 완화로 택배시장은 대목을 맞았고, 유통시장은 불황 속 매출 신장의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우정사업본부와 택배시장은 설 연휴가 끝나도 3월 초까지는 택배 물량이 설 특별 수송기간 수준으로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해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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