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오후 평창 알펜시아 크로스컨트리 센터에서 열린 2018평창동계올림픽 크로스컨트리 스키 남자 15km+15km 스키애슬론 경기에서 한국 김은호가 레이스를 펼치고 있다. 연합뉴스 |
지난 11일 평창 알펜시아 크로스컨트리 센터에서 열린 크로스컨트리 스키 남자 15㎞ + 15㎞ 스키애슬론에서 김은호는 1위를 기록한 노르웨이 시멘 헥스타드 크뤼거에 한 바퀴 이상 차이 나면서 실격처리 됐다.
크로스컨트리 스키애슬론 경기에선 선두와 한 바퀴 이상 차이 날 경우 자동 실격처리 된다. 이날 초반 하위권으로 뒤처진 김은호는 약 16㎞ 구간에서 선두에 따라잡히면서 실격의 고배를 마셨다.
그동안 크로스컨트리는 대한민국 동계 스포츠의 불모지로 꼽혀왔다. 대중성이 낮은 비인기종목일 뿐 아니라 선수를 육성할 수 있는 환경이 적어서다.
하지만 이날 김은호의 설원 질주는 앞으로의 가능성을 보여줬다. 첫 올림픽 무대에서 대한민국 국가대표로 도전했기 때문이다. 실력은 부족했지만 만족할만한 성과로 전문가들은 내다봤다.
크로스컨트리에 대한 응원도 각별했다. 이날 한국 팬 뿐 아니라 북한 코치진들도 홀로 달리는 김은호를 목놓아 응원하는 모습이 전파를 타면서 이슈가 되기도 했다.
김은호는 사전 인터뷰에서 "일처럼 하면 굉장히 힘든데 재밌게 생각하고 즐기려고 생각하면 힘든게 덜 한 것 같다. 그래서 일처럼 생각하지 않고 즐기려고 하고 있다"며 "크로스컨트리 스키가 비인기종목이지만 저희에게 많은 관심 보여주시면 성원에 보답할 수 있게 후회 없는 경기를 펼치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말했다.
김은호는 오는 16일 남자 15㎞ 프리 경기를 펼친다. 첫 무대를 접해본 그가 설원에서 또 한 번 내달릴 수 있을지 기대된다.
조훈희 기자 chh7955@
11일 오후 평창 알펜시아 크로스컨트리 센터에서 열린 2018평창동계올림픽 크로스컨트리 스키 남자 15km+15km 스키애슬론 경기. 훈련을 위해 경기장을 찾은 북한 코치진이 뒤쳐진 채 홀로 달리는 한국 김은호 선수를 향해 소리쳐 응원하고 있다.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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