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일 충북 옥천에서 발생한 규모 2.8 지진이 대전에도 진동으로 느껴진 데 이어 며칠 만에 포항 지진이 발생하면서 지역에도 큰 재난이 발생할까 대비하는 모습이다.
11일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전 5시 3분 포항 북구 북서쪽 5㎞ 지역에서 규모 4.6 지진이 발생하면서 대전에도 진동이 감지, 지역민들의 불안감이 증폭됐다.
이에 따라 비상식량 구급키트와 화생방방독면, 랜턴, 휴대용 정수기 등이 담긴 생존 가방이 지역민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30~35개월가량 보관이 가능한 즉석조리식품과 우의, 응급 담요, 미니 구급함 등을 담기도 한다.
온라인을 통해 이 물품들이 담긴 가방을 구매하는가 하면 용품을 하나하나 구매해 자신만의 생존 가방을 만들기도 한다.
대전 서구 둔산동에 사는 김 모(32) 씨는 "국내에서 지진 발생이 지속되면서 앞으로 어떻게 될지 몰라 급한 대로 가방에 응급 시 사용할 수 있는 약품과 우비, 랜턴 등을 구비했다"며 "장기간 보관할 수 있는 비상식량을 구매해 대비하려 한다"고 말했다.
며칠 만에 진동을 두 번이나 느낀 하 모(27·서구 탄방동) 씨도 가족들과 함께 생존 가방을 만들었다. 언제 어디서 재난이 닥칠지 모른다는 생각에 지진에 대해 대비하고 있다.
하 씨는 "지난해 경주지진에 이어 포항지진, 최근 발생한 충북 옥천 지진까지 대한민국에서 지진이 지속적으로 발생했고, 대전도 예외는 아닐 거로 생각한다"며 "그동안 온라인에서 생존 가방을 꾸리는 사람들이 많았는데, 대전은 피해가 없을 것이라 생각했지만 몇 차례 진동을 느끼고 나니 꼭 있어야 할 것으로 생각된다"고 말했다.
행정안전부는 1명당 생존 가방 1개를 준비해 재난에 대비해야 한다고 권유한다.
비상식량과 응급 약품, 손전등, 휴대용라디오, 건전지, 호루라기, 휴대전화 배터리 등을 가족의 인원수대로 넣어둬야 한다고 권고한다.
행정안전부 관계자는 "가족연락처와 행동요령, 지도 등이 있는 재해지도와 수첩을 갖고, 편안한 신발과 가벼운 우비, 얇은 담요, 보온력이 좋은 옷 등을 챙겨야 한다"며 "가능하면 평소에 가족 수대로 비상용 가방을 준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방원기 기자 b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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