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상황에서 채용 비리 논란까지 겹쳐 신규 채용에는 소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4대 시중은행 로고. 연합뉴스 |
지난해 2조 1035억원의 순익을 올린 KEB하나은행도 직원들에게 기본급 200%를 성과급으로 지급했으며, 관리자급 이하 직원은 현금으로 200만원을 더 받았다.
지난해에 민영화 문제로 성과급이 없었던 우리은행은 1조 3991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냈다. 성과급은 1년에 18차례 나눠주는 봉급의 200% 수준이다.
지난해 실적이 많이 떨어진 신한은행도 연말 성과급을 받았다. 물론, 순익이 줄면서 성과급도 다소 줄었다.
시중은행을 포함한 4대 금융지주는 순이자 이익으로 26조원을 벌었다. 시장금리가 오르면서 대출금리는 가파르게 올리고 예금금리는 그만큼 올리지 않는 방식으로 돈을 모았다. 은행들의 전체 이익에서 이자이익이 80%를 차지할 정도다.
금융권 관계자는 “대부분 금융사가 지난해 금리 상승으로 주가가 크게 오른 덕에 실적이 많아 금융지주사들의 배당금은 훨씬 늘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대규모 구조조정과 신규채용 소극=돈을 많이 벌고, 많이 나눠 가졌지만, 구조조정은 멈추지 않았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올해 초까지 4대 시중은행에서 2400여명이 희망퇴직했다. 퇴직급여 비용은 1조 353억원이나 됐다.
명퇴자는 우리은행이 지난해 7월 1011명으로 가장 많았다. 명예퇴직급여만 3000억원이다. 연초 희망퇴직을 받은 신한은행에선 지난해보다 3배 가까이 많은 780명이 떠났다.
국민은행은 지난해 말과 1월 초까지 임금피크제 대상자와 예정자 400여명이 퇴직했다. 하나은행에서도 207명이 퇴직급여로 2953억원을 받고 회사를 떠났다.
그럼에도 신규 채용 계획은 정해진 게 없다.
신한은행과 우리은행은 상반기 채용을 검토 중이지만, 정해진 건 없다.
채용비리 의혹에 휩싸인 국민은행과 하나은행은 채용비리 수사 결과에 따라 달라질 가능성이 크다.
이와 관련, 최근 KB금융그룹 노조협의회는 윤종규 회장과 허인 KB국민은행장의 사퇴를, 하나금융지주 노조는 김정태 회장과 KEB하나은행 함영주 행장의 사퇴를 촉구하는 성명을 발표한 바 있다.
윤희진·원영미 기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