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일 충북 옥천에서 발생한 규모 2.8 지진의 충격이 채 가시기 전에 또다시 며칠 만에 지진이 반복되면서 불안감을 증폭시켰다.
기상청에 따르면 11일 오전 5시 3분 포항 북구 북서쪽 5㎞ 지역에서 규모 4.6 지진이 발생했다. 기상청은 이번 지진이 지난해 11월 15일 포항에서 일어난 규모 5.4 지진의 여진이라고 밝혔다. 이날 오전 5시 38분에도 포항 북구 북서쪽 7㎞ 지역에서 규모 2.1 지진이 발생하기도 했다.
포항 지진이 대전에도 감지되면서 대전소방본부에 지진에 대한 신고전화가 쇄도했다. 지진 발생 후 1시간 동안 50여 건의 신고가 접수됐다.
대전에 사는 김 모(38·서구 탄방동) 씨는 "자다가 '쿵'하는 소리와 함께 집 내부가 흔들리면서 잠에 깼고, 혹시나 대전에도 큰 피해가 있었는지 문의했다"며 "며칠 전에 충북에서 발생한 지진으로 대전에도 진동이 느껴졌는데, 며칠 만에 또 이런 상황이 발생해 불안하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지진 문자가 늦게 와 공포가 가중됐다는 지적도 일었다.
또 다른 시민 유 모(26·중구 대흥동) 씨는 "지진이 느껴져 깨고 나서 7분이나 늦게 긴급재난문자가 왔다"며 "좀 더 빠른 안내로 시민들의 불안감이 없도록 해야 한다. 지진 이후 별다른 징후를 못 느꼈지만, 한동안 쉽사리 잠이 들지 못했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한편, 규모 4.0대의 여진은 지난해 11월 15일 발생한 규모 4.3 지진 이후 3개월 만이다.
방원기 기자 b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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