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 배영수, 안영명, 윤규진 선수. 연합뉴스 |
한화이글스가 오키나와 전지훈련에서 구슬땀을 흘리고 있는 가운데 베테랑 선수들의 활약 여부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지난해 한화는 투수진이 약점으로 꼽혔다. 부상, 슬럼프 등 투수진의 부재가 시즌 8위의 성적에 영향을 미쳤다는 이유에서다. 외국 용병이었던 비에누에바, 오간도 등도 제대로 된 활약을 펼치지 못했다.
한화엔 배영수, 안영명 등 이전에 좋은 활약을 펼친 바 있는 선수들이 포진해있다. 지난 시즌 부상, 부진 등으로 팀에 큰 도움이 되지 못했지만 부활할 경우 한화의 큰 전력이 될 수 있다. 또 지난 시즌 선발, 구원, 마무리 투수로 곳곳에서 활약을 펼친 윤규진도 제 기량을 펼칠 수 있을 지 주목된다.
이 중 배영수가 눈에 띈다. 배영수는 통산 135승을 기록한 베테랑이다. 2015시즌 한화에 입단하면서 부진과 부상으로 이전 모습을 보이지 못했지만 지난해 25경기에 출전해 7승 8패 5.06 평균자책점을 기록하는 등 만족스럽진 않지만 부상에서 극복한 모습을 보였다.
안영명과 윤규진도 주목할 만 하다. 두 선수는 한화 프랜차이즈 선수로 2003년부터 한화의 마운드를 지켜왔다. 두 선수 모두 기존 페이스를 되찾는다면 선발과 불펜에서 활약 가능하다.
안영명은 한화에서 2009년 11승8패, 2014년 7승6무4패, 2015년 10승6패를 기록하는 등 류현진 이후 유일하게 두 자리 승수를 기록한 바 있다. 하지만 그는 지난 2016년 7월 어깨 부상으로 인해 '시즌아웃' 됐다. 이어 지난해 시즌에 복귀한 안영명은 1승 8패 5.75 평균자책점을 기록, 부상으로 인한 아쉬운 성적을 보였다. 안영명은 올해 부상에서 복귀했다. 스프링 캠프에서 전열을 가다듬으며 마운드를 다시 한 번 누릴 전망이다.
윤규진의 기용 가능성도 긍정적 신호를 보이고 있다. 윤규진은 지난해 36경기에 출전 8승7패 5.22 평균자책점으로 마운드를 지켰다. 윤규진은 지난해 투수의 공백으로 인해 선발, 중간, 마무리 투수로 기용되면서 루틴이 무의미하지 않느냐는 지적을 받았다. 하지만 올해는 상황이 다르다. 한화가 부상 관리를 최우선의 과제로 내놨고 투수진의 부담을 크게 줄이기 위해 7~8선발까지도 투수를 늘릴 계획이다. 다양한 시도 끝에 윤규진의 투수 포지션이 정착될 경우 또 한 번 한화 투수진에 보템이 될 수 있다.
한화의 오키나와 전지훈련 첫 연습경기는 오는 14일에 펼쳐진다. 베테랑 투수들의 마운드에서 활약이 필요할 때다.
조훈희 기자 chh7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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