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속되는 한파에 전국 대부분의 저수지가 얼어 붙은 이유에서다.
지난해부터 가뭄이 이어져 저수지 저수율이 60% 미만인 곳이 적지 않은 탓에 산불진화용 취수 확보가 어렵다는 게 산림청의 설명이다.
특히, 충남 보령댐과 경남 밀양댐의 저수율이 30% 이하로 심각한 상황이며, 전남은 평균 저수율이 58% 수준으로 지역별 평균 중 가장 낮다.
이런 가운데 전국적인 한파주의보가 내려지면서 부산과 경남 일원 등 전국 저수지 상당수가 얼어붙어 산불진화에 또 다른 어려움이 됐다.
지난 주말 충북 충주시와 부산 기장군에서 발생한 산불도 주변 담수지가 얼어 헬기가 산불현장에서 10㎞ 이상 떨어진 곳까지 이동해 물을 담아야 하는 등 진화에 어려움이 컸다. 헬기 진화 때 담수지까지의 거리가 5㎞ 늘어날 때마다 공중진화 효율은 18%씩 감소한다.
이 때문에 얼어붙지 않은 담수지 확보가 산림청과 소방당국의 시급 현안이다.
산림청은 가뭄으로 인한 산불 진화 어려움에 대비하기 위해 간이 취수시설 47곳을 확보했으며, 지방자치단체에 산불진화용 담수지를 확보하게 하고 이동식 저수조를 보급하는 등 진화용수 확보에 총력을 기울일 방침이다.
이종건 산림보호국장은 “건조경보가 38일째 지속하면서 산불위험이 커 철저한 대비가 필요하다”며 “산림인접지에서 쓰레기를 태우거나 불을 피우는 행위를 금지하고, 산행 시 흡연·인화물질 소지 금지 등 산불안전 수칙을 반드시 준수해 달라”고 했다.
강우성 기자 khaihide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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