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여 년간 비어있던 교외의 한 잡화점에 경찰의 눈을 피해 달아나던 삼인조 좀도둑이 숨어든다. 그런데, 난데없이 '나미야 잡화점 주인' 앞으로 의문의 편지 한 통이 도착해 펼쳐보니 그 속엔 알 수 없는 누군가의 고민이 담겨 있었다.
삼인조는 누군가의 장난은 아닌지 의심하지만 편지에 이끌려 답장을 해주기 시작한다. 그리고 정체 모를 이상한 편지는 계속해서 답장이 이어지고, 나미야 잡화점을 둘러싼 비밀도 하나 둘 베일을 벗는데...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은 지금까지 히가시노 게이고를 떠올리면 연상되는 살인 사건이나 명탐정의 추리 대신 인간 내면에 있는 선의에 대한 신뢰를 주제로 내세워 더욱 눈길을 끈다.
특히, 모든 세대를 뭉클한 감동에 빠뜨리는 '기적'에 대한 완벽한 구성으로 퍼즐을 맞추어 가는듯한 짜릿함을 선사한다.
뚜렷한 계획 없이 하루하루를 살아가던 세 명의 젊은이에게 일어난 하룻밤 동안의 신기한 일은 단순히 기묘한 이야기에 그치지 않는다. 평범하지 않은 좀도둑 삼인조의 솔직한 답장 편지는 상담자의 인생에 큰 전환점이 되고 이 세 사람도 타인과의 관계를 통해 서서히 변해간다. 고민과 해결, 그리고 그를 둘러싼 사람들의 가슴 따뜻한 이야기는 독자들로 하여금 더불어 사는 삶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하게 만들 것이다.
한편, 동명의 영화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은 28일 국내 개봉을 앞두고 있어 원작 팬들의 기대를 높이고 있다.
최고은 기자 yeonha6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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