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예술인총연합회와 민예총, 원도심문화예술in 행동 등은 5일 성명을 통해 그동안 문화재단의 문제점을 규탄하며 정상화를 요구했다. 먼저 지난해 국제기타페스티벌 당시 한 참가자의 스승이 심사를 맡아 최고상을 수상하게 한 일과 관련해 대표이사의 책임을 꼽았다. 이 사안은 대전시의회에서 지적돼 시 감사를 진행했으며 감사 결과 재단에 주의, 부서장에 경고 처분이 각각 내려졌다. 감사가 시작되자 재단을 사직한 직원은 검찰 고발 조치됐다.
이와 관련해 문화예술인들은 "지휘책임 자리에 있는 대표이사는 책임을 묻지 않고 실행 책임 위치에 있는 실장을 경고조치로 끝나버리는 상황으로 마무리되고 있다"며 "재단 관리자가 중간에 사건을 무마하려는 시도들이 드러났음에도 불구하고 공식적으로 책임을 지기는커녕 부정의하며 부도덕함이 도를 넘었다고 판단된다"고 비난했다.
재단 내부의 인사채용 잡음, 문화예술인 지원사업으로 인한 예술계와의 갈등, 재단 조직의 사유화 등도 꼬집었다.
이들은 "지난해 여러 가지 물의를 일으키고도 연말 직원 성과등급을 결정하는 데 있어 징계받은 장본인은 후한 점수를 받고 대표와 가깝지 못한 직원들은 불이익을 받았다고 알려진 것을 보면 조직의 수뇌부는 무슨 생각으로 조직을 운영하는지 모르겠다"며 "오로지 지도부의 독단과 친소관계로만 조직운영을 하는 것 같아 사유화된 조직이 아니냐는 평가를 할 수밖에 없다"고 강하게 규탄했다. 그러면서 지역 문화예술 발전을 위해 근본적 변화를 요구하며 지난 2016년 9월 취임한 이춘아 대표의 사퇴를 촉구했다.
이들은 "대전문화재단은 어느 특정인을 위해 존재하지 않는다. 그렇게 할 수도 없고 그래서도 안 된다"며 "현재 상황을 보면 대표이사와 실장들은 재단을 이끌 능력도 없고 자격도 없다고 판단한다"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현 대전문화재단의 체제를 이끌고 있는 대표이사와 관련 실장들은 조속히 거취를 표명하길 촉구한다"며 "또 문화재단의 중요한 의사결정의 한 축으로 임원 임명의 심의 의결권을 가진 이사회도 현 사태를 심각성을 받아들여 심사숙고하고 적극적인 의견과 입장을 표명해주길 바란다"고 주문했다.
이와 관련해 대전문화재단 김보성 문화기획실장은 "재단 내부에서도 사태의 심각성을 감지하고 여러 형태로 자구책에 대해 대책을 논의하고 있다"며 "거취는 모든 문제의 마지막 수단으로 책임져야 될 만큼 분명하고, 그렇게 해서 문제 해결에 도움이 된다면 그런 도움도 해야 하지 않나 생각한다"고 전했다. 임효인 기자 babas23@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