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규 택지가 부족해 정비사업에 비중이 커지고 있다는 점에서 자칫 지역건설사의 경영난으로 이어질 우려마저 나올 정도다.
과감한 인센티브 등을 통한 지역 건설사 육성 방안이 필요하다.
최근 대전 서구 복수동 283-264 일원에 864세대의 아파트를 조성하는 복수동 2구역 재개발사업 시공은 (주)한양이 맡았다.
중구 중촌1구역(중촌주공아파트) 재건축사업은 SK건설이 대림산업 계열사인 (주)삼호를 꺾고 782세대의 아파트(SK뷰)를 짓게 됐다. SK건설은 동구 신흥 3구역 시공도 맡아 2021년까지 1588세대를 지을 계획이다.
동구의 용운주공아파트 재건축사업(2200여 세대)은 대림산업 계열사인 고려개발이 시공을 맡아 이미 분양에 나섰고 성남동 1구역 재개발사업(1242세대)은 우미건설이 금호산업을 제치고 시공을 맡았다.
중구 문화동 8구역 재개발사업(1600여세대)은 GS건설과 SK건설이 컨소시엄을 구성해 시공을 맡았다. 문화 2구역 재개발사업 시공권은 대림산업이 차지했다.
도마동 179-30번지 일원에 조성하는 도마·변동 8구역(1881세대)은 대림산업과 한화건설이 시공사다.
도마·변동 11구역(1501세대)은 호반건설이 차지했고 탄방1구역(1974세대)은 GS건설과 현대산업개발 컨소시엄을 구성해 맡았다. 최근 분양한 탄방2구역 재건축사업(776세대)은 대림산업의 자회사인 고려개발이, 대덕구 법동1구역 재건축사업(1503세대)도 대림 계열의 삼호가 시공한다.
반면 지역에 기반을 둔 건설사들은 많지 않다.
계룡건설이 포스코건설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목동 3구역(993세대)과 용문동 1·2·3구역(2788세대) 재개발사업을 맡았다. 금성백조주택은 도마·변동 1구역(1926세대)을 시공하고 다우건설이 선화구역 재개발(997세대)과 홍도동 1구역(경성맨션) 재건축(445세대), 가양 7구역(동신아파트) 재건축사업 시공권을 수주한 상태다.
지역 건설사 관계자는 “사업성도 중요하지만, 가장 큰 어려움은 대형 건설사와 경쟁해야 한다는 것”이라며 “규모나 실적, 브랜드 인지도에서 열악할 수밖에 없어 조합원들의 선택을 받기가 쉽지 않다”고 말했다.
물론 허용 용적률과 용적률 인센티브 등 지역 업체를 위한 제도적 지원이 있지만, 대형 건설사를 넘기가 어려운 게 현실이다.
건설단체 관계자는 “조합원들은 프리미엄 등을 생각해 브랜드가 익히 알려진 대형 건설사를 선호하는 경향이 강하다”고 했다. 이런 인식까지 바꿀 수 있을 만큼의 과감한 혜택이 필요하다는 얘기다.
대전시 관계자는 “용적률 인센티브를 대폭 상향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도 이 때문”이라며 “브랜드 파워나 대기업 선호 등 현실적인 문제는 정비사업 이해당사자들이 스스로 풀어야 할 문제”라고 말했다.
윤희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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