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현대 해석자들은 이 단어의 뜻을 달리 이해한다. '수치가 없는, 수치를 당하지 않는' 의미를 가진다. 바꿔 말하면 "명예로운"이란 뜻이다. 중동 문화에서 사람들이 가장 두려워하는 것 중 하나가 수치를 당하는 것이다. 중동 사람들은 수치를 당하는 것을 죽음보다 더 못 견뎌한다. 그들은 자신이 명예로운 사람으로 알려지길 원한다.
한밤중에 찾아온 손님을 위해 이웃집 사람이 찾아와 빵을 요구하는데 이를 거절하는 것은 명예롭지 못한 일이다. 본인 뿐 아니라 마을 전체에 수치가 되는 일이었다. 그래서 잠자리에 들었던 이웃집 사람은 자신과 마을의 명예를 지키기 위해 자리에서 일어나 빵을 구하러 온 사람의 요구를 기꺼이 들어준다. 그는 명예로운 사람이었다.
우리가 하나님께 기도할 때 기도의 열심, 끈질김도 중요하지만 기도에 응답하시는 하나님의 자비와 신실한 성품이 더 중요하다.
김요한 <지렁이의 기도> 새물결플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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